얼마 전에 올린 하이델베르크 고성을 다시 그려보았다. 앞 그림은 펜으로 그린 것이고 이번 그림은 펜을 일부 쓰고 그냥 붓으로 그리고 칠을 했다. 앞의 그림이 깊이가 부족하단 생각에 다시 그렸다. 펜으로 그린 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다리 게이트의 하얀 빛과 지분 색, 고성의 붉은 갈색, 숲의 초록이 모두 빛나고 있다. 즐겨주시길...



코르도바의 이 성당은 원래 이슬람의 모스크 사원이었다. 그러다가 스페인 사람들이 이슬람 왕조를 몰아낸 후 가톨릭 성당으로 변형했다. 그 바람에 이슬람과 기독교 건축 양식이 섞여있는 이국적인 성당이 되었다. 정밀하게 그리지 않고 느낌을 살리기 위해 빠른 붓질로 그렸다. 햇빛의 나라, 부서지는 햇빛을 그려보았다. 


거칠지만 분위기가 있어서 만족한다. 종이는 손더스 워터포드 콜드프레스이고 크기는 28x38센티미터, 물감은 엘로 오커와 번트 시엔나, 번트 엄버, 코발트 블루와 라이트 레드, 세피아, 여섯 가지. 스페인의 태양을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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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치는 참으로 아이러니.



세상의 이치는 참으로 놀라운 逆說(역설)이 아닐 수 없다. 이는 수 십 년에 걸쳐 자연의 순환과 운명의 이치를 연구해온 끝에 얻은 결론이다. 


‘고생 끝 행복 시작’, 이런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면 행복이 시작되는 바로 그 순간부터 또 다른 불행의 씨앗이 움튼다는 것을 알게 된다. 


우리 대한민국은 전 국민이 열심히 일하고 고생한 끝에 정말이지 예기치 않은 큰 성공과 富(부)를 이룩했으니 그 때가 2002년이었다. 그 무렵 우리나라에도 이른바 ‘글로벌 1류 기업’이 등장하고 있었으니 삼성전자가 바로 그것이다. 그 이전까지의 우리 모든 기업은 도전자일 뿐이었다. 


2002년 삼성전자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에서 글로벌 1위, 반도체에서 2위를 차지했고 그로서 글로벌 삼성이 등장했다. 그 이후 철강의 포스코와 산업장비의 현대중공업 등 여러 기업들이 미국 포춘 지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2002년부터 시작된 우리 대한민국의 전성기



2002년부터 우리 대한민국의 전성기가 시작된 셈이었다. 


나 호호당이 창안해낸 자연순환운명학의 이치에 따르면 2002년은 우리 국운의 60년 순환에 있어 秋分(추분)의 때였다. 


추분이 어떤 때인가? 양력으로 9월 23일 경에 맞이하는 절기로서 이 무렵이면 들판의 곡식이 무르익고 또 출하되기 시작하는 때이다. 그렇기에 우리 대한민국은 2002년 국운의 추분을 맞이하여 풍성한 수확의 계절로 접어들었다. 


대한민국이란 명칭이 자리 잡은 것 역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부터였다. 그 이전엔 우리 스스로도 ‘한국’이라 했지 대한민국이란 말을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러니 그 무렵 우리 스스로의 성취에 대해 자부심과 자존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에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이란 말을 쓰게 되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2002년은 1964년부터 시작된 우리 국운의 60년 순환에 있어 추분의 때였음이 확실하다. 



고생 끝 행복 시작인 줄로만 알았는데



풍성한 수확을 보았으니 이제 고생 끝 행복 시작인 셈이었다. 그런데 바로 그 무렵부터 또 다른 불행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었으니 ‘양극화’였다. 동시에 비정규직이란 말이 자주 귓전에 들려오기 시작했다. 


아파트 역시 2002년을 경계로 차별화가 이루어졌다. 서울 강남의 타워 팰리스를 시작으로 종전의 수평 형 복도식 아파트는 하나 둘 씩 재건축을 통해 수직의 타워 형 고층 아파트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수평이 평등이라면 수직은 계층화였다. 이에 수십 층의 고층 럭셔리 아파트는 신분의 상징물이 되어갔다.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이 있는 차별의 시대 양극화의 시대가 시작된 셈이었다. 


그 이전엔 ‘갑질’이란 말 자체가 없었다, 그러나 2002년 이후 우리 사회는 ‘갑질’을 하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갑의 신분이 되고자 했다. 


고생이 끝나고 나니 모두가 행복한 시대가 된 게 아니라 누구는 행복하고 누구는 불행한 시대가 활짝 열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갑과 을로 나뉜 것이 아니라 여기에 더하여 병과 정, 무와 기, 경과 신, 이런 식으로 무한 차별화와 양극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해를 같이 하는 무수한 조합이 만들어졌고 이익단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정치만 해도 예전에 영호남의 지역주의가 문제였다면 지금에 이르러선 온 세상이 무슨 조합 무슨 협회, 무슨 단체 식으로 무수히 분화된 오늘이다. 


대한민국은 2002년으로서 성공했고 또 그 때부터 분열되기 시작했다. 


경제가 흥기하려면 역시 산업이 일어나야 한다.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기업가들이 앞장을 서야 한다. 우리의 경우 2002년까진 산업가 기업가의 시대였다. 



2002년부터 시작된 소비를 통한 경제 성장



산업으로 기초를 다지고 나면 그 다음엔 소비의 시대가 온다. 소비에 동력을 공급하는 원동력은 역시 돈의 공급이다. 


이에 2002년부터 소비를 위한 돈의 공급이 커져가기 시작했다. 이른바 리테일 뱅킹, 소매 금융이 비중을 높이기 시작했던 것이다. 


수요는 럭셔리 아파트의 공급과 교육열을 통해 만들어졌다. 비싼 럭셔리 아파트를 사려면 뭉칫돈이 필요했는데 은행들은 갑자기 싹싹하게 그 뭉칫돈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일반인도 큰돈의 대출을 받는 시대가 되었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 더 이상 어떻게 해볼 수도 없을 정도로 비대해진 1,500조의 가계대출은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다. 


(돈은 대출을 통해 만들어지고 시중에 공급된다. 돈은 그 자체로서 누군가의 빚이고 누군가의 채권이다.)


대출이 늘어나니 은행의 수익이 늘었을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에 금융업종은 신이 내린 직장이 되었다. 또 대출로 해서 만들어진 돈이 경제에 투입되자 경기는 더욱 흥청망청 잘 돌아갔다. 호황이 찾아왔다. 호황이 오자 사치성 소비가 급증했다. 


교육도 사치성 교육이 주류를 이뤘다. 영어 붐을 타고 해외 어학연수는 물론이고 거금을 필요로 하는 해외 유학이 성시를 이뤘다. 그리고 스펙 붐이 들끓었다. 


60년 운세 순환에 있어 좋은 시절, 즉 전성기는 추분부터 동지까지 15년의 세월이 된다. 우리 국운으로 치면 2002년부터 2006년까지의 15년이다. 


그 기간 동안 우리 경제는 돈이 기업 대출을 통해 투자 쪽으로 들어가기 보다는 가계 소비, 즉 가계대출을 통해 돌아갔다. 반면 수익을 내는 것이 목적인 기업들은 투자할 대상이 마땅치 않아졌고 그러다보니 사람 채용에 대해서도 보수적으로 변해왔다. 이에 비정규직과 외주, 아르바이트와 같은 임시직이 대세를 이루었다. 


다시 말해서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은 떨어져갔음에도 가계 대출의 급증으로 인해 시중에 돈이 늘어났기에 경기는 호황이었던 것이다. 


수출 대기업들이 수출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벌어왔고 그에 힘입어 수입 또한 경기 호황으로 그만큼 늘어났고 다양해졌으니 가계 소비 또한 선택이 다양해졌고 윤택해진 것은 물론이다.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 가계대출을 통한 통화 창출, 이 두 가지가 2002년 이후 우리 경제를 끌어온 양대 버팀목이었다. 



과소비의 결과 생겨난 문제점들



그런데 그 결과 몇 가지 문제점이 생겨났다. 안정적인 고용직 일자리 창출의 부진으로 인한 청년 일자리 문제와 함께 자영업자의 지속적인 증가, 부동산 시세의 고공행진으로 인한 높은 임대료 부담과 청년들의 결혼 기피, 출산율 저하, 여기에 결정적으로 가계소비 여력의 소진이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세수가 계속 증가하자 그간의 모든 정부들은 방만한 재정운용으로 시중 통화 공급에 크게 기여했다. 



가을 잔치가 끝나고 나니



그러다가 과소비로 일관되어온 이 모든 것이 2017년 국운의 冬至(동지)를 맞이하자 갑자기 어려워졌다. 순식간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간 사실상의 제로 금리를 유지하던 미국이 금리 인상을 시작해서 급기야 우리보다 높아지더니 최근의 인상을 통해 이제는 0.75%까지 차이가 벌어지고 말았다. 


미국 연준은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까지 3.50% 정도까지 올릴 생각인 것으로 추정이 된다. 아시다시피 미국 연준 금리는 글로벌 세계에 돈을 공급하는 水門(수문) 역할을 한다. 금리가 높아지면 수문을 조인다는 의미이고. 


이제 그간 풀려난 방만한 돈, 생산성 없는 돈을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글로벌 세계는 기본이 各自圖生(각자도생)이다. 협력이나 협조를 통해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치킨 게임의 양상이다. 무역전쟁과 환율 전쟁이 맹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외교역환경은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라는 강력한 라이벌이 등장했다. 


게다가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로 인해 글로벌 전체적으로 돈은 회수될 것인 바, 개방 경제인 우리가 마냥 지금과 같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환율을 조정하는 것 역시 예전과는 달리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은 보이지 않고 그간의 과소비로 인한 부담만 고스란히 남은 지금이다. 



잔치는 끝이 났고 이제 곧 청구서가 날아들 것이니



우리 국운으로 볼 때 2017년부터 2032년에 이르는 15년은 대단히 힘든 기간이 될 것이다. 국운의 엄동설한과 쌀쌀한 봄추위가 지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특히 내년 2019년부터 2028년까지의 10년은 어려운 15년 중에서도 그 가운데 토막에 해당되기에 더더욱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 본다. 내년 2019년은 국운의 小寒(소한), 즉 양력 1월초에 해당되는 때이기에 嚴冬(엄동)이 찾아들 것이고 이는 2029년 국운의 驚蟄(경칩) 직전까지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2019년부터 10년, 참으로 어려운 세월이 될 것이다. 그 구체적인 신호는 내년 2019년 5월이면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2002년부터 15년간 이어져온 우리 국운의 가을잔치는 2016년 말로서 벌써 끝이 났다.


10년에 걸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으니



나 호호당은 우리 대한민국이 내년 2019년부터 2028년까지 10년에 걸쳐 혹독한 시련을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운의 흐름을 살피기에 앞서 왜 그런 시련과 난국이 찾아올 것인지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各自圖生(각자도생)으로 들어선 글로벌 세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세계는 각자도생의 국면으로 전환되었다. 돈을 엄청 풀어대는 바람에 문제의 심각성을 가리는 데 성공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문제 자체가 해결된 것은 아닌 까닭이다. 


各自圖生(각자도생)이란 말을 썼다. 저마다 살 길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제2차 대전 이후 글로벌 세계의 번영을 이끌어온 미국부터가 시쳇말로 ‘쌩까고’ 있다. 트럼프가 그런 것이 아니라 그럴 필요가 생긴 바람에 트럼프와 같은 사람이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기후협약, 달리 ‘2015 파리협정’이라 부르는 이 국제적 합의는 지구의 평균온도 상승 폭을 제한하겠다는 것이고 좀 더 구체적으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이런 약속은 실로 엄청난 것이어서 합의한 전 세계 국가들의 엄청난 협력과 참여 속에서만 가능한 것이다. 최근 정부가 안전벨트 의무화에 나서고 있는데, 이것만 해도 제대로 지켜지려면 국가의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공권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런데 일개 시민이 아니라 협정에 찬성을 표한 전 세계 195개 국가를 상대로 이행을 강제한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가 싶다. 


그런데 오늘날 글로벌 전체에 가장 큰 영향력을 갖는 미국부터가 작년 6월 협정에서 탈퇴했다. 국제법의 효력을 갖는 기후협약이지만 사실상 유명무실한 존재가 되고 말았다. 


제2차 대전 이후 오늘날의 틀을 만든 미국이 아닌가, 그런데 이제 그런 건 나 모르겠오 하고 태도를 바꾼 것이다. 자유무역? 과거 대영제국에 이어 줄기차게 자유무역을 주장해온 미국이 이제 관세부과를 통한 무역전쟁에 나섰다. 당장은 중국이 타겟이지만 기본적으론 전 방위적이다.

환태평양 경제동반자 협정(TPP), 미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태평양 연안의 12개국이 참여하는 광역 자유무역협정(FTA)이다. 2015년에 타결되었으나 2017년 1월 트럼프가 집무를 시작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이 탈퇴 선언이었다. 사실상 깨졌다. 



글로벌 錢主(전주)가 사라졌으니



미국 우선주의, 아메리카 퍼스트는 간단히 말해서 글로벌 리더인 스스로가 제 살 길부터 찾겠다는 것이다. 돈 되지 않는 리더 따윈 할 마음이 없다는 말이다. 


그로서 사실상 글로벌 세계는 이제 더 이상 글로벌이 아니게 되었다. 그러니 각자도생의 길을 가기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 세계의 物主(물주) 또는 錢主(전주)가 판을 팽개친 것이다. 


전주가 떠나면 협회나 모임은 깨진다. 만고의 법칙이다. 


일례로 최근 한국기원을 보면 자중지란에 빠졌다. 프로기사들이 한국기원의 행정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없던 일이다. 왜 그런 것일까? 하고 이유를 따져보면 간단하다. 스폰서가 사라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은 돈의 문제이다. 


오늘날의 글로벌 역시 스폰서가 사라져가고 있다. 그러니 위축될 수밖에 없고 또 각자도생의 길에 나설 수밖에 없다. 


국제간의 협약이나 합의는 정치지도자들이 가장 즐기는 일이다. 거창할수록 지도력을 돋보일 수 있고 서명식 같은 것을 통해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니 즐거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트럼프와 같은 이는 그런 멋진 쇼를 마다하는 정도가 아니라 기존의 것도 죄다 탈퇴하고 판을 깨고 있으니 옳고 그름을 떠나 그 배짱 하나만은 정말이지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 그러고도 지지율을 그럭저럭 유지하고 있으니 정말 대단하다. 


그런 트럼프라면 전통의 맹방이자 우방인 우리 대한민국에 대해서도 오로지 미국의 이익에 따라 주고 받을 뿐 무슨 의리 따위를 따질 인물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또 다른 惡役(악역)



게다가 이런 악역을 자처하고 나선 또 하나의 거물이 있으니 미국 연방준비위원회, 줄여서 연준(Fed)이다. 


얼마 전에도 얘기했지만 연준이 정하는 기준금리, Fed Rate 는 전 세계에 대해 돈의 수압을 조절하는 水門(수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금 연준은 금리를 올리는 추세이다. 말로는 인플레이션 조절이라 하지만 실상은 의도적인 불경기 또는 불황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전체에 대한 불황을 인위적으로 유발하겠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 풀려나간 엄청난 돈 즉 부채, IMF 통계로 247조 달러의 돈(부채)를 대략 그것의 2/3 수준인 160조 달러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운 모양이다. 어느 정도의 기간에 걸쳐 줄이려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런 목표를 세운 것이 분명하다. 



그렇기에 향후 10년간 전 세계 경제는 불황을 감내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대략 80조 달러의 돈(부채)를 흡수하겠다는 것이니 말이다. 80조 달러, 감이 잡히질 않는다. 다만 우리나라의 연간 GDP가 2조 달러이니 그 40배 정도 되는 돈(부채)를 흡수할 것 같으면 세계 경제가 무사하게 무난하게 넘어갈 턱이 없다고 본다. 


당연히 모든 나라가 감을 잡고 있다. 국제 사회가 하나의 정부 아래 있지 않은 이상 공평하게 부담을 나눌 가능성은 만무하다. 그런 국제협약은 가능하지도 않다. 그러니 네가 죽어라, 나는 살란다 하면서 펼치는 치킨 게임이고 그를 통해 각자도생의 길로 치달리고 있다. 그 결과 어디선가는 난리가 날 것이고 어디선가는 지옥이 연출될 것이 뻔하다. 


이것이 내년부터 우리 경제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보는 첫 번째 조건이다. 


한계에 봉착한 우리의 대응 역량



이제 두 번째 조건에 대해 얘기하겠다. 


우리 스스로의 대응 역량에 관한 것이다. 


앞에서 얘기한 바 국제환경은 이미 잔뜩 어려워져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를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능히 넘어설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 와서 우리의 대응 능력 역시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는 다른 국면이다.



2008년 금융위기 발발 당시 우리는 모든 면에서 상당한 여유가 있었다. 그 바람에 거의 다른 나라들이 불황 국면에서 제로금리는 물론이고 양적완화를 통해 긴급 수혈에 나섰으나 우리는 그저 금리를 조금 낮추고 재정을 확대하는 선에서 견뎌나갈 수가 있었다. 그런 탓에 미국 금융위기는 우리에게 있어 그렇게 큰 시련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다르다. 



두 가지 수단인 금리와 환율 모두 어렵다.



3년 이상 초저금리를 이어온 터라 시중 유동자금이 늘어나는 부작용만 초래했을 뿐 경기회복의 효과는 대단히 미미했다. 그렇기에 현 시점에서 추가로 금리를 더 낮추는 것도 반대로 올리는 것도 모두 어려운 난국에 봉착하고 말았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은 여전히 수출이다. 그렇기에 우리 경제는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환율을 절하하는 것이 傳家(전가)의 寶刀(보도)였다. 그런데 이제 환율을 우리 뜻대로 설정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대외 환경이 악화될 경우 쓸 수 있는 금리와 환율이라는 두 가지 수단이 모두 현재로선 어려워지고 말았다.



수출 경쟁력의 약화



또 하나 상황이 어려워진 점은 우리 수출 경쟁력의 약화이다. 


주력수출상품의 경쟁자인 중국의 역량이 10년 전과는 현저히 다르기 때문이다. 여전히 몇 개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긴 하지만 그 차이가 예전에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격차로 좁혀진 것 또한 사실인 것이고 이로서 수출경쟁력에도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고갈되어 버린 가계 소비여력



내수 분야는 사실 지극히 어려운 상황이다. 


저금리로 인한 가계부채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작년 3월 말 자료에 의하면 우리 가계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비율(DSR)이 무려 26.6%였다는 점이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우리 경제는 이미 빠져나오기 힘든 깊은 수렁에 빠졌다고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니다. 미국을 보면 그 비율이 12-10%선을 오르내리는 정도였고 금융위기 발발 당시에 특히 높아서 13%를 넘겼다가 그 이후 다시 낮아져서 지금은 10% 초반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결국 2000년대 중반에 시작된 모기지 대출 제도가 애당초 무리하고 방만하게 운영된 결과 오늘날 내수경제를 철저하게 얼붙게 만든 것이다. 금융당국의 실패였다. 


이에 현 정부 들어 가계소득을 높여보고자 실시된 소득주도성장정책이지만 오히려 악화된 우리 내수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10년 전에 실시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재정지출 확대가 늘 가능한 것은 아니다.



마지막으로 재정적 여력에 관해 얘기하면 당장은 세수증가로 인해 재정확대가 이어지곤 있지만 이제 곧 경기침체가 시작되면 그 역시 상황이 호전되기보다는 어려워질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이 어려워진 우리의 내부 역량



밖으로는 수출의 어려움이 예상되고 안으로는 심한 양극화와 소비여력의 상실, 완고한 분배동맹의 존재로 인해 우리 경제는 이미 구조적 저성장 또는 침체의 길을 피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이처럼 안팎으로 모든 것이 어려워진 것은 수 십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어려움이 닥칠 것은 사실 자명한 일이라 하겠다. 


다음의 마무리 글을 통해 자연순환의 이치에 근거하여 우리 국운의 향후 상황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신문에 나온 사진을 보고 매료되어 그렸다. 그림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명암 대비가 뚜렷한 그림이고 또 하나는 전체 톤이 균형잡힌 그림이다. 이 그림은 전체적인 톤의 그림이다. 강한 명암대비가 별로 없다. 물론 사진의 인상과는 다르게 그렸다. 선과 색이 조화되어 있어 마음에 든다. 복잡한 도시 풍경을 그리는 데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나에게 탈린은 좋은 소재가 되었다.  



탈린(Tallinn)은 발트 3국 중의 하나인 에스토니아의 수도이다. 멀리 바다가 보인다. 유럽 풍경은 붉은 지붕이 늘 운을 끈다. 돌로 건물을 짓다 보니 세월 속에서 고풍이 서려서 좋다. 우리나라도 돌로 집을 지었으면 최소한 멋은 있었을 터인데, 하지만 유치한 상상이다. 우리는 우리의 처지와 환경이 있었을 뿐인데 말이다. 다만 한옥마을이 그다지 남아있지 않아서 하는 소리일 뿐이다. 즐겨주시길... (참고로 세로 그림은 클릭해도 확대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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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친퀘 테레, 다섯 개의 뭍이란 뜻이다. 제노바와 피렌체 사이에 있는 다섯 개의 포구를 합쳐서 부르는 이름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남해 다랭이 마을의 계간식 논처럼 생긴 밭이 있는 척박한 포구들이다. 유명한 관광지가 된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는 모양이다. 가본 적은 없다. 하지만 워낙 영상을 많이 접해서 그림만 봐도 다섯 개 중에 어느 포구인지 단박에 알 수 잇을 정도이다. 그림 속의 포구는 베르나차라고 하는 마을이다. 눈앞의 해수욕장은 정말 손바닥만 한 것 같다.  


작업실에서 사람을 기다리던 중 무료해서 펜으로 순식간에 그렸는데 의외로 괜찮다. 이에 올려본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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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델베르크, 언덕 위의 고성과 그 앞의 네카어 강 위에 지어진 다리, 관광사진을 통해서라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이델베르크엔 1990년, 그러니까 28년 전에 갔던 적이 있다. 노천 카페에서 마셨던 맥주가 생각난다. 그리고 저녁엔 달콤한 화이트 와인을 마신 기억도 난다. 독일의 마을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이 아닌가 싶다. 그림 앞의 네카어 강은 머지 않아 라인 강과 합칠 것이다. 다리 위 마을로 들어서는 하얀 게이트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모습이다. 나는 저 게이트를 지나 그림의 건너편 언덕 숲으로 걸어갔었다. 


펜으로 빠르게 그리고 색을 올렸다. 게이트의 하얀 두 원통과 꼭대기의 원추형 지붕이 눈에 띄어 다시 그려보았다. 드로잉 종이라서 진지하게 칠하면 종이가 울어서 볼상 사나워진다. 그러니 가볍게 칠해야 한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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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이미 잘 사는 부국이 되었다.



미국 CIA가 해마다 작성 발표하는 월드 팩트 북(World Fact Book)에 근거해서 뽑아보면 2017년 우리나라의 1인당 명목 GDP는 30,000 달러로 나와 있다. 하지만 실질소득을 반영하는 구매력평가(PPP)에 의하면 39,400 달러로 되어있다. 


여전히 잘 사는 나라로 알려진 일본을 보자. 구매력평가로는 1인당 42,800 달러로 나온다. 실질소득 면에서 우리가 일본의 92% 수준이니 사실 별반 차이가 없다. 말이 나온 김에 좀 더 얘기하면 한 때 세계를 호령했던 영국의 구매력평가 기준 1인당 소득 역시 44,100 달러라는 사실이다. 


우리의 1인당 실질소득이 일본이나 영국에 비해 사실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는다. 그러니 우리 대한민국은 어느새 세계적으로 잘 사는 나라가 된 셈이다. 전체 경제규모에 있어서도 우리는 GDP 1조5380억 달러로서 세계15위의 경제 강국이다. 



참으로 엄청난 발전과 성장이었다.



1960년대 세계 최빈곤국의 처지에서 오늘날 이렇게 놀라운 성장과 발전을 이룩한 우리 대한민국이다. (1955년생인 나 호호당이 기억하기로 어린 시절 ‘필리핀’이라 하면 바나나가 많아서 먹을 것 풍부하고 생활도 우리보다 훨씬 잘 사는 나라로 여겼을 정도로 우리 처지가 어려웠다.)


지금까지의 얘기인 즉 우리나라가 50년 만에 최빈곤국의 처지에서 글로벌 전체적으로 상당히 부유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다.


 

런데 행복하지 않은 대한민국



그런데 참 이상하다, 정말 이상하기만 하다. 잘 사는 나라가 되었으니 만족하고 행복해하게 살아야 할 것 같은데 우리 국민이면 누구나 알다시피 전혀 그렇지가 않다. 사회의 분위기로 친다면 1990년대가 훨씬 활력이 있고 희망도 많았다. 



촌티가 났음에도 활기에 찼던 1990년대



이 대목에서 생각나는 게 있다. 1994년 평균 시청률 40%대를 기록했던 인기 드라마 “서울의 달”이 그것이다. 나 호호당 역시 당시 그 드라마를 열심히 시청했다. 그런데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우연히 그 드라마를 다시 볼 수 있었는데, 보면서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달동네는 물론이고 서울의 번화가 풍경이 너무나 초라해서 충격을 받았다. 기억하기론 괜찮았던 것 같은데 저렇게 초라했던가 싶었다. 


그런데 더 생소했던 것은 소시민의 애환을 그리고 있었음에도 활력이 넘치고 있었다는 점이다. 촌스럽기도 했지만 모두가 나름의 꿈과 희망을 안고 열심히 살고 있었다. 정말이지 에너지가 느껴졌다. 젊고 건강한 대한민국의 모습이 그 드라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2000년 중반 이후 우리의 텔레비전 드라마는 소위 ‘막장 드라마’가 축을 이뤘다. 그리고 2010년대 들어선 다시 조금 달라졌다. 막장 보다는 환타지가 중심에 놓이기 시작했다. 시크릿 가든,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그 이후 과거를 되돌아보는 ‘응답하라’ 시리즈가 풍미했다. 



올드보이 대한민국



현실이 괴로우니 환타지인 것이고 회고풍의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도 나이가 들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면 늙은 대한민국이 된 것이다. 올드 보이 코리아!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의 선전문구가 ‘다이나믹 코리아’였건만 이제 그 역동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나라가 늙은 것이다. 나라가 노화되다 보니 젊은이들에게서도 열정의 패기보다는 시닉(cynic)한 모습을 더 많이 느낀다. 


가끔 젊은이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인터뷰 할 적엔 주먹을 불끈 쥐고 패기 찬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건 카메라 앞이라서 그런 것 같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유행하기 시작한 말들은 N포 세대, 문송, 헬 조선, 이생망, 주로 이런 말들이 아닌가. 


푸념이나 엄살도 사라진 최근의 분위기



그런데 더 기분이 께름칙한 게 있다. 최근 들어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신조어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헬 조선이란 말이 유행할 적만 해도 그래 현실이 힘드니 저런 푸념이라도 해야지 했는데 최근 들어선 젊은이들의 엄살이나 푸념이 귓전에 들려오지 않는다. 


원래 힘들어지면 엄살도 피우고 푸념도 하기 마련인데, 진짜 어려워져서 어떤 임계치를 넘어서면 오히려 조용해지는 것이 사람의 일반적인 심리이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自嘲(자조)적인 유행어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 젊은이들이 침묵하고 있다는 것, 이게 영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러고 보니 200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소리 높던 反美(반미)의 목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는다. 그 역시 하나의 시대적 유행이자 風潮(풍조)였던 셈이다. 


왜 그럴까?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우리 국민들의 자긍심과 자신감이 넘쳐났기에 우리 주변의 강국들은 죄다 ‘놈’자를 붙여 불렀었다. 미국 놈, 일본 놈, 중국 놈, 러시아 놈,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데 최근엔 그런 소리마저 드문 것을 보니 우리 대한민국도 기력이 쇠한 모양이다. 요란했던 반미 역시 우리가 급성장하고 국력이 강해지면서 생겨난 자신감의 반영이었던 것이고 이젠 그 자신감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젊은이들이 힘들어도 이젠 불평을 하지 않고 반미의 목소리 역시 사라졌다. 젊은이들의 목소리, 경륜이 부족해도 그들의 주장엔 귀담아 들을 것이 있는 법이고 진보 좌파의 주장 역시 때론 지나치게 도덕적이고 현실엔 맞지 않아도 그 역시 미래의 지향점을 보여준다. 


그런데 최근엔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조용하다. 



늙고 지친 대한민국



사람들 사이에서 피로감이 느껴진다. 뭔가 이젠 많이 피곤해진 감이 든다.

 

그러고 보니 얼마 전 ‘피로사회’란 제목의 책이 제법 화제가 되었다. 읽어보니 설득력이 있는 말이었다. 간단히 내용을 애기하면 오늘날 세상은 누군가의 강제가 아니라 스스로 알아서 갈구고 착취하고 소진시키는 사회란 것이었다. 


꼭 책의 내용과 같은 의미는 아니라 해도 우리 대한민국은 그간 너무 열심히 달려왔고 서로 간에도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너무 전투적인 시간들로 채워졌다. 그러니 피곤을 느끼는 정도가 아니라 어떤 한계점을 넘어선 것도 같다. 


이 대목에서 얘기를 잠깐 비틀어간다. 


나 호호당은 운명이란 것이 뭔지 궁금해서 연구해온 사람이다. (언어학과 역사에 대한 취미도 상당하지만 아무튼 블로그를 통해선 주로 운명을 주제로 얘기하고 있다.)


그러다가 자연순환운명학이라 것을 정립하게 되었다. 그 바람에 늘 사이클, 주기, 순환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평소 순환이란 자연의 四季節(사계절)과 같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순환을 달리 표현하면 삶의 순환, 즉 생노병사와 같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만이 아니라 조직이나 단체, 나아가서 나라도 그런 과정을 밟는다고 여긴다. 


수시로 우리 대한민국의 國運(국운)에 대한 얘기도 한다, 60년 순환을 주로 자연의 계절에 비유해서 얘기하지만 이를 사람의 과정으로 얘기하면 우리 대한민국은 이미 늙고 병이 들어 얼마 안 있으면 죽게 될 단계에까지 와있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오해하지 마시길. 우리나라는 2024년으로서 1964년부터 이어온 60년의 삶을 마치고 또 다시 새롭게 태어날 것이란 점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우리나라의 현생은 앞으로 6년밖에 남지 않은 것이고 그 이후론 새로운 대한민국이 태동할 것이란 얘기이다. 


1964년에 출발해서 지금까지의 54년은 정말 대단한 세월이었다. 전체적으로 대단히 역동적인 세월이었다. 



이제 좀 쉬면서 리빌딩이 필요해



그러니 이제 많이 지친 것이 사실이다. 지쳤으니 활력이 떨어지는 것 또한 당연한 얘기이다. 이에 우리 대한민국은 내년 2019년부터 10년에 걸쳐 쉬게 될 것이다. 


쉬는 동안 많은 것들이 부진의 늪에 빠지고 어려운 일들이 닥칠 것이다. 늘 역경을 헤치고 나온 대한민국이었지만 그런 역동성을 당분간은 보기 어려울 것이다. 왜냐?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프로 야구를 보면 부진에 빠진 팀은 당장의 성적보다도 시간을 갖고 리빌딩을 한다. 그처럼 우리 대한민국도 리빌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의 글, “금융위기 이후 10년,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에서 우리의 상황에 대한 글을 이어서 쓰겠다는 말을 했다. 


오늘 글은 그에 앞서 우리가 장차 어려워질 터인데 왜 그런가에 대해 이제 우리 대한민국이 쉬어야 할 때가 되었다는 말을 하고자 함이었다.

다음 글에서 장차 우리가 겪을 수도 있는 여러 어려운 난제들에 좀 더 구체적인 얘기를 하고자 한다.



예전에 그렸던 이탈리아 트렌토 대성당의 모습이다. 6세기 경에 지어졌는데 롬바르드 로마네스크 양식, 즉 북 이탈리아 풍의 로마네스크 양식이다. 100년 이상 지어지다 보니 서서히 고딕 스타일도 곁들여졌다. 그림에서 분수대 왼쪽의 둥근 창은 서양의 운명 개념인 '운명의 수레바퀴'를 나타내고 있다. 나 호호당이 말하는 바의 순환과 정확하게 동일하다. 다만 나 호호당은 수레바퀴의 위상과 시작 시점을 측정할 수 있게 되어 자연순환운명학이란 명칭을 붙였다. 


펜으로 간결하게 그리고 엷게 담채를 올렸다. 종이는 데일로 로니이고 크기는 앞 그림과 같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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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 이 도시의 전망은 참으로 아름답다. 아주 아주 오래전에 가본 적이 있다.  언덕 위에 자리한 호엔잘츠부르크 고성이 온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다. 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과 더불어 게르만 지역의 아름다운 고성 중 하나이다. 펜으로 그리고 본체만 칠을 했는데 간결한 아름다움이 있어 마음에 든다. 


종이는 데일로 로니이고 30.5x40.6센티미터,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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