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거센 비가 그친 뒤 구름 걷힌 서쪽 하늘, 회보라빛의 구름 위로 흰 구름 풀어진 푸르고 푸른 서쪽 하늘, 허걱-가슴 벅찰 정도로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하늘 아래 들풀들은 한철을 구가하는데 나 호호당의 철은 지금 어디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몸은 분명 쇠퇴 흐름이지만 마음은 또 어떠한가?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았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했다, 이 멋진 세상에서 부대끼며 사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박이란 생각이었다. 푸른 저녁 하늘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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