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고소대 언덕길의 카페 빠삐용에서 내려다본 여수 구항, 막 크루즈 배가 떠나가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었다고 전하는 작은 장군도와 그 너머 돌산대교가 보인다. 

 

카페 사장님이자 화가인 분의 갈치 작품이다. 갈치 눈들이 나를 조롱하고 있었다. 그래, 내가 맛있지? 나는 죽어야 하고 넌 먹어야 하고, 좋은 세상이다, 그런 느낌이 들었다. 

 

돌산 별장에서의 저녁 식사, 도미 회, 갑오징어, 멍게로 시작된 만찬이었다. 비바람이 치는 바닷가 별장 데크 테이블에서 만찬이 시작되었다. 

 

 

뚜껑이 내 손바닥만한 꽃게들은 된장에 발라져서 찜을 당했다. 어차피 비린내가 날 거, 에라-하면서 마구 뜯고 빨고 하면서 맛있게 먹었다. 돌산 별장 데크 테이블에서의 성대한 만찬이었다. 소맥이 그저 달달했다. 바다는 온통 비바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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