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풍성한 녹음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더위에 지치고 벌레 먹어 너덜해진 잎사귀가 아니라 파릇한 신생의 잎사귀들이 하늘을 향해 뻗어가고 있다. 먼지 싹 가신 하늘이 더없이 명랑하다. 

 

그저께 비 내리는 날 단비에 젖은 꽃들을 만났다. 어느 식당 앞의  화분들이 모여서 마치 합창을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룰루랄라 우린 흥겹다네, 하고 소리치는 것 같았다. 책을 쓰느라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 모드 체인지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쓴다는 것 역시 나름의 흥이 있어야 하는데 이 것 쓰다가 저 것으로 바꾸는 것이 그렇게 쉽지가 않은 탓이다. 힘을 내어야지 하고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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