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제 퇴치되지 않는다는 음울한 얘기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게 될 것”, “바이러스 근절 대신 중증 환자와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이는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의 발언이다. 백신을 통해 항체가 생겨도 주변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진 못할 것 같다는 얘기, 즉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이다.

 

미래는 모르는 것이지만 공신력 있는 전문가 집단의 소견이기에 일단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퇴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 앞으론 어쩌면 평생토록 마스크를 착용하고 살아야 한다는 얘기나 진배없다.

 

희망하기로 장차 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하면서 독감 정도로 독성이 약해지면서 인간과 공존하게 되기를. 꽤나 우울한 소식이다.

 

올 해 만 66세가 되는 나 호호당의 경우 각별히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의 자료를 보면 연령별 코로나19의 감염률과 입원률, 사망률이 잘 정리되어 있다.

 

 

스치면 간다!

 

 

감염 자체는 연령대와 큰 상관없이 골고루 발생한다. 하지만 사망률을 보면 가히 충격이다. 5세-17세 연령층의 감염에 따른 사망률을 1이라 할 때 나머지 연령대의 사망률을 보면 다음과 같다.

 

18-29세는 10배, 30-39세는 45배, 40-49세는 130배, 50-64세는 440배, 65-74세는 1,300배, 75-84세는 3,200배, 85세 이상은 8,700배라 한다. 올 해 만 66세가 되는 나 호호당의 경우 감염되면 바로 저승 문턱이란 얘기이니 각별히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www.cdc.gov/coronavirus/2019-ncov/covid-data/investigations-discovery/hospitalization-death-by-age.html)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 그간 100세까지 산다는 말이 유행했는데 ‘그거 웃기고 있네, 다 안배해놓은 게 있다네, 노령화가 문제라면서? 그러니 정리해주지, 마치 자연이 이런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생각.

 

동시에 이젠 사람이 모이는 일 자체가 지극히 위험한 일이 될 것 같다. 스포츠 경기장, 댄스 클럽이나 유흥주점, 영화관, 관광이나 여행 등등의 산업, 그리고 집단 시위나 데모와 같은 정치 활동 등은 근본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인파로 북적대는 모든 장소, 재래시장이나 백화점, 쇼핑센터 등의 물리적 공간은 사라지고 디지털로 돌아가는 시장으로 바뀌고, 3만 관중이 운집한 야구장, 나아가서 10만이 들어선 올림픽이나 축구 월드컵의 개막식이나 폐막식 등은 역사 속의 얘기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러다 보면 대도시의 오피스 빌딩 지역이나 다운타운 지역이 원천적으로 바뀌어 갈 것이다.

 

다양한 생각과 상상이 들고 난다. 가령 국제선 여객기도 격리된 좌석이 될 것 같고 자연스레 비행기 운임은 엄청나게 비싸질 것이란 생각, 택시 역시 앞좌석은 사라지고 승객석과 운전석이 차단되고 인터폰으로 통화하게 될 것 같다.

 

 

격리사회의 도래인가? 

 

 

정말이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조금 더 비약하면 이제 인간 사회가 “격리 사회”로 변할 것도 같다.

 

Quarantined Society! 이런 거 말이다.

 

하지만 너무 비관하진 말자. 코로나19가 인간과의 공존을 위해 ‘소프트’하게 변이될 가능성도 열어두자. 그리고 이번 일을 계기로 주요 선진국들이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높은 효능의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어낼 가능성도 있다.

 

비관론, 그리고 낙관론, 이를 절충해보면 장차 최소한 5년 정도는 과다위생과 격리의 시대가 될 것 같고 10년 후가 되면 마스크를 쓰긴 쓰되 어느 정도 접촉은 해가면서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정도로 정리해두자.

 

 

독한 너마저 이혼하니? 

 

 

그리고 놀랍게도 빌 게이츠 부부가 이혼한다고 한다. 워낙 냉철한 인물이라 끝까지 그럭저럭 버티면서 살 줄 알았는데 말이다. 빌 게이츠의 운세가 이제 절정이던 1994년 1월 1일에 결혼했기에 보통 사람이면 당연히 이혼했을 것으로 추측했는데 그러질 않는 것을 보고 야, 대단하다 싶었다.

 

빌 게이츠의 경우 1994년은 그의 60년 운세 순환에 있어 霜降(상강)의 운이었다. 이럴 경우 최근의 젊은 커플이라면 97% 정도 이혼한다는 데 베팅한다. 하지만 그는 올드 세대이고 워낙 냉정 침착한 인물이라 속으로야 파경에 들어서도 겉으론 아닌 척 하면서 끝까지 살 줄 알았다.

 

그래도 빌 게이츠의 이혼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 내년 2022년은 그의 운세가 淸明(청명), 새 삶을 시작하는 때인데 새 삶을 위해선 이혼이 필요하다고 결정을 내린 모양이다. 1994년에 결혼했으니 24년이 경과한 2018년부터 사실상 더 이상의 결혼 관계는 무리란 생각을 했을 것으로 본다.

 

워낙 엄청난 재산을 가진 커플이라 세인들의 큰 관심거리이겠지만 사실 그 두 사람에게 있어 돈은 이미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혼을 한다는 말인 즉 새 사람을 맞이하거나 아니면 이미 연인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거야 그의 사생활이니 별 관심 없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해진 것은 빌 게이츠 그리고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등이 이혼한다는 것은 그들이 그냥 부자일 뿐 미국 사회 내에서 귀족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미국의 귀족들 역시 영국과 더불어 이혼하지 않는다.

 

 

박인비를 잇는 골프 천재의 등장

 

 

반가운 소식 하나, 장차 박인비를 능가할 수도 있어 보이는 천재 골퍼가 등장했다. 바로 김효주이다. 그간 실로 많은 골프 톱 클래스들이 등장했지만 김효주는 그들과는 또 다르다.

 

1995년 7월 14일, 乙亥(을해)년 癸未(계미)월 丙午(병오)일 생이다. 2016년이 입추의 운이었다. 그런데 2014년에 LPGA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으니 이런 일은 우리 골퍼 중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그리고 며칠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했다. 마지막 날엔 무려 8타를 줄였다.

 

이로서 확실해졌다. 골프 여제 박인비를 능가할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된다.

 

싱가포르 시합은 5월 2일이었다. 辛丑(신축)년 壬辰(임진)월 庚戌(경술)일이었다. 머릿속으로 추산해보니 우선 올 해 자체가 황금의 財運(재운)이라 올 해로서 월드 클라스 프로 골퍼로서의 입지를 굳히는 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날 일진 또한 대단했다. 그러니 마지막 날 보기 없이 버디만 무려 8개를 낚았고 그로서 우승했다.

 

다시 얘기지만 김효주는 2016년이 입추의 운이다. 따라서 2014년 에비앙에서 우승한 것은 입추 2년 전이었다. 타고난 골프 천재임이 확실하다. 박인비와 비교할 것 같으면 그녀 역시 대단한 천재이지만 첫 LPGA 투어 우승은 입추의 운인 2008년 US 여자 오픈이었는데 김효주는 그에 비해 2년이 빠르다.

 

사주를 보면 가장 뛰어난 점은 탁월한 공간 감각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거기에 근육이 부드러워서 부상을 당해도 회복이 빠른 체질이다. 물론 골퍼에게 필수인 자기 제어도 좋다. 타고난 천재 골퍼임이 확실하다.

 

장차 94승에 빛나는 안니카 소렌스탐에 버금가는 전설의 선수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참고로 박인비의 경우 이제 겨울을 앞두고 추수를 하는 형국이다, 액면 그대로 이룰 건 다 이룬 셈이다.)

 

 

글을 한동안 올리지 못한 이유

 

 

며칠간 글을 올리지 않았다. 책 한 권에 푹 빠져있었던 까닭이다. 근 열흘에 걸쳐 한 권의 책을 세 번 연이어 읽었다. 658 페이지나 되는 제법 두툼한 책이고 내용 자체도 곱씹어볼 것이 많아서였다. 처음엔 흥미로운 부분부터 읽었지만 나중에 이게 아니다 싶어 처음부터 다시 읽었고 그를 무려 세 번 반복했다.

 

책의 국내번역본 제목은 “일본의 굴레”, 일본에서 오래 활동했던 미국 학자가 썼는데 원 제목은 “Japan and the Shackles of the Past”. 지나간 겨울 동안 읽었던 불교철학서들만큼이나 읽고 생각하고 다시 읽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 호호당은 일본에 대한 책을 여러 수십 권 이상 읽었지만 이번 책만큼 감명을 받은 적은 없다. 그리고 머릿속이 띵-하다. 읽으면서 끊임없이 우리나라가 떠올랐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

 

 

홀쭉한 참새, 억만의 빗방울 속에서

 

 

낮 시간 전선줄에 앉아있는 참새 한 마리를 보았다. 그야말로 홀쭉했다. 이맘때가 가장 먹을 게 없는 때라서 그렇다. 초겨울 무렵엔 야구공처럼 빵빵하던 놈들이 저토록 ‘슬림’해 졌으니 얼마나 힘들까나.

 

밤 시간 우산을 쓰고 귀가하면서 가로등 밑에서 위를 올려보니 반짝이는 빗줄기가 그야말로 無數(무수)했다. 그러다가 생각했다, 無數(무수)란 말은 數(수)가 없다는 말인데 어떤 연유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다는 뜻으로 쓰이는 걸까? 이에 우산을 잠시 내려 얼굴에 비를 맞으면서 거 참! 알 수 없는 일일세, 했다.

 

글을 마치려 하니 갑자기 창밖의 빗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새벽 1시. 이제 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