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이맘때 새문안로 쪽에서 동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을 보다가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여름의 열기를 표현해보고 싶었다. 해는 서산에 지고 있었고 그림자가 낮게 드리우고 있었다. 온 땅과 아스팔트 길 위로 후끈한 열기가 가득했다. 셔터를 누르는 손가락이 흥건 젖어있었다. 올여름 폭염에 문득 생각이 나서 그렸다.  여름의 열기와 습기를 그림 안에 그려넣고 싶었다. 깔끔한 그림이 아니라 채도를 떨어뜨려서 땀과 때가 묻은 듯한 느낌으로 표현해보았다. 붓도 빠르고 거칠게 썼다.  왼쪽에 교보생명 건물, 가운데는 동아일보 사옥이 보인다. 그 뒷편은 광화문 우체국이다. 여름의 열기를 표현한 다소 인상파적인 느낌의 그림이 아닌가 생각한다. 

 

종이는 칸손 몽발이고 크기는 31x41센티미터, 펜으로 그리고 색을 올렸다.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