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람들이 돈을 벌거나 성공해서 은퇴하거나 아니면 세컨 하우스를 마련할 때  제1순위로 꼽는 곳이 코츠월즈란 곳이다. 대단히 아름다운 전원과 마을이어서 영화에도 자주 로케이션으로 선택되곤 한다. 예전에 아가사 크리스티의 원작들을 시리즈로 만든 마담 마플이나 뽀와로 시리즈에서도 흔히 보게 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영국 중남부 지방에 있으며 언덕들이 오르내리는 구릉지에 위치한 동네이다. 그냥 명랑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즐겨주시길...


제2차 대전에 관한 책 속에서 만난 사진,  제2차 대전 당시 미군이 필리핀 탈환을 위해 레이테 만에서 함포 사격을 하고 있는 장면. 저 사진을 찍은 종군기자는 이제 세상을 떠나겠지만 당시의 현장은 사진 속에 남아있다. 잊히지 않는 한 사라진 것이 아니다. 강철로 만들어진 거대한 기계와 함포, 그리고 전함. 이젠 저런 시대는 아니다. 정교한 전자와 컴퓨터의 시대이다. 압도적인 장면이 멋이 있어서 펜으로 그려보았다. 독자가 남자라면 좋아할 것 같고 여성이라면 이런 걸 왜 그리지?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런 생각은 나 호호당의 편견이지만 말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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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께 밤 동굴이 있는 암벽을 그렸는데 바위 그리는 재미가 식질 않아서 또 다시 상상 속의 협곡을 그렸다. 이번엔 내가 좋아하는 빨강을 넉넉히 쓰면서 그렸다. 협곡 아래로 세찬 물이 흘러간다. 콸콸 흘러가는 물, 저기에 빠지면 죽든가 아니면 인디아나 존스처럼 멋지게 살아나겠지. 나 호호당이 빠지면 죽은 목숨, 멀리 하류로 내려가 변사체로 발견되겠지. 저녁 뉴스 말미에 60대 행락객이 협곡에 빠져 쓸려가다가 숨진 채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현재 경찰은 신원을 파악 중에 있습니다 정도의 보도가 나오겠지 싶다. 아무튼 그림은 내 환상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독자들도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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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재미있게 펜으로 그려보고 싶을 때 나는 이 수도원을 떠올린다. 복잡한 디테일과 웅장한 스케일이 늘 매력적이다. 사진을 찍어 올리면 라인의 칼칼한 맛이 뭉개진다. 원 그림은 이것보다 훨씬 좋다. 이 수도원 풍경은 언제나 내게 도전의 느낌을 준다. 잘 그려봐 하면서. 뒤편의 바다는 칠하지 않았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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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옛 영화 붉은 돼지를 새벽 시간에 보았다. 예전에 본 적이 있었는데 다시 봐도 재미가 있었다. 내가 끌린 대목은 붉은 돼지의 아지트인 무인도였다. 섬 안에 동굴 같은 것이 있고 근처엔 백사장이 있어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그 위로 암벽이 있었는데 무척이나 잘 묘사되고 있었다. 과슈로 그린다면 저렇게 그릴 수가 있으리라 생각하다가 내 방, 즉 화실로 와서 나도 모르게 수채화로 그리기 시작했다, 암벽과 동굴을. 새벽 4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붉은 돼지를 묘사하자니 좀 뭐해서 그 대신에 동굴 앞에 보트와 사람을 그려 넣었다. 거칠게 그린 그림이지만 거친 필법이 그런대로 매력이 있다. 그림은 결국 환타지.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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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피어도 코로나 때문에 망쳤고 모든 것들이 코로나 속으로 희말려들어간 2020년의 봄. 증시 폭락, 정부 지원 대책 수십 조 발표, 생계자금 문제 등등 정상이던 모습은 보기 어려운 지금이다. 텔레비전을 보다가 풍차가 언덕위에 보이는 풍경이 지나갔다. 안개가 서렸고 풍차도 역곽으로 어두웠다. 순간 내 마법을 부려보리라 싶었다. 저 쓸쓸한 풍경을 화창한 5월의 밝음으로 바꿔 놓으리 하면서 그린 그림이다. 밝은 하늘에 종달새가 지지배배 노래하며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투명한 대기 속에서 난 자유로우리 하면서. 나 호호당도 저처럼 날고 싶다. 명랑한 그림이 되었다. 즐겨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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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10월 중순 무렵 정선을 거쳐 청량산을 지나 안동 가송리를 갔다 온 적이 있다. 그림 속의 길은 청량산 채 미치지 못해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도중에 산과 물이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오후 시각이라 서쪽 산의 그림자가 물 건너편 낮은 쪽과 물에 드리워져 있었다. 억새와 갈대들이 그늘 속에서도 빛나고 있었다. 잠깐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었는데 이 그림은 그 사진을 바탕으로 그렸다.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하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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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하회마을은 알려진 명소이지만 내 생각에 하회마을의 백미는 그 옆의 낙동강 변에 펼쳐진 백사장과 송림이다. 겨울 풍경이다. 건너편의 기왓집은 옥연정사라고 한다. 이 백사장은 정말 한 번 가볼 만한 장소이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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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제자들과 함께 하회 마을 건너편 쪽으로 M/T를 간 적이 있다. 안동이 고향인 제자가 안내해주었다. 고택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안동소주와 안동식혜를 맛보았다. 자정 넘은 시각에 부용대에 올라 하회마을을 눈 아래 둔 적이 있다. 가장 좋았던 것은 하회마을 물굽이 강변의 모래사장과 송림이었다. 그때 찍은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를 바탕으로 그려보았다. 저물 녁 풍경, 나룻배가 곧 저편으로 건널 참이다. 즐겨주시길...니콘 카메라가 말썽이긴 하다. 블루 그레이가 블루로 나오니 말이다. 아무튼 즐겨주시길. 코로나 땜시 그림만 그리고 있다. 중국, 거하게 사고치셨네.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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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나가기 전에 그림 한 장. 해가 넘어가면서 약간 어둡고자 하는 어스름녁, 물가로 다가서는 커플, 그리고 강아지. 나 호호당은 강아지를 무척이나 사랑한다. 한 마리 그린 것은 지금의 강아지가 아니라 2010년에 세상을 떠난 강아지 가을이를 생각한 것이다. 늘 내 마음 속에 있는 가을이. 문득 생각날 때면 많이 그립다. 저 세상에서 희죽 헤죽거리며 잘 지내고 있겠지. 언젠가 너를 보러 갈 거야. 그때 보자고.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