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제자들과 함께 경주와 문무대왕릉 그리고 감포를 다녀온 적이 있다.  항구 앞의 횟집에서 회를 먹었는데 소나가기 내려서 시원했던 기억이 있다. 선창가에 내리는 요란한 빗소리를 풍악 삼아 흥겹게 회와 술을 즐겼다. 당시에 찍은 사진으로 단색화를 그렸다. 이런 걸 벨류 스터디라고 부르기도 한다. 색의 농도만으로 일단 그려본 후 그를 기초로 다시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10년도 더 된 당시의 추억이다.  아련하다. 며칠 사이 폭우에 작업실 인터넷 선이 물을 먹었고 그 바람에 랜 카드까지 나가서 작업실에선 사실상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아주 답답할 따름이다. 랜 카드를 주문했는데 오늘은 또 택배가 하루 쉬는 날이라 하니 더 늦어지고 있다. 코로나에 장마로 울적한 판국에 인터넷까지 나가니. 그저 답답하다. 그래도 그림은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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