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 나절 산책을 하는데 바람이 차갑게 불었다. 쌀쌀한 봄바람, 정말 봄이구나 싶었다. 하늘은 구름 없이 그냥 파랬다. 걷는데 전화가 왔다, "선생님 왜 글을 안 올리세요?"  이에 답하길 "아직 그런 가봐, 아직은." 전화를 끊은 뒤 생각해보니 아내가 부재한 첫 번째 설날이었다. 잠시 하늘을 올려보다가 다시 걸었다. 그래, 힘을 내야지, 하고 다짐하면서 걸었다. 

 

 

좀 더 걷다보니 나 호호당이 사랑하는 플라타너스가 바람을 맞으며 반갑게 맞이했다. 바람에 이는 마른 가지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괜찮아, 다 좋아질거야, 괜찮아. 웃었다. 그래 괜찮아, 곧 아주 괜찮아 질 거야. 고마워, 플라타나스!  바람이 정말 쌀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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