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잉을 정말 좋아한다, 종이 위로 펜이 달리는 느낌, 잠시라도 펜이 멈추면 안 될 것 같은 긴장감을 즐긴다. 거의 다 그려갈 무렵 언제나 그렇듯 갈등이 생긴다. 그만 선을 긋고 색을 올릴 것인지 아니면 그냥 선으로 끝낼 것인지, 다 그린 뒤에도 갈등은 이어진다. 상상해본다, 예쁜 색을 올린 그림을. 그러나 흰 종이와 검정 선으로 이루어진 모습은 화장하지 않은 미인과도 같아서 그 역시 매력적이다. 앞의 나무에 음영을 좀 넣다가 그만 멈췄다. 끄읕!
종이는 고급종이인 아르쉐 핫 프레스, 크기는 23x30.5 센티미터, 펜은 사쿠라 마이크론.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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