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쓰면 돈을 잃게 되나니 

 

 

증시 기법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1983년부터 지금까지 42년간 해오면서 만들어진 나 호호당만의 독특한 기법을 가르치고 있다.

 

책으로 써서 공개하기엔 좀 아깝고 그렇다고 나 혼자만 알고 지나가기도 아까워서 오프라인 강의를 통해 인연되는 사람들에게 기법을 전수해주고 있다. 그리고 오프라인 강의만의 매력도 있으니 수강하시는 분들로부터 느끼고 그를 통해 나 또한 새롭게 깨닫는 것도 많다는 점이다. 가르치다 보면 배운다.

 

주식하면서 늘 느끼는 바, 잃는 길이 천 갈래라면 따는 길은 몇 가지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튜브나 미디어에 보면 국제정세를 분석해주고 리스크를 설명해주는 자료들이 많다. 그런 거 신경 많이 쓰면 주식으로 벌기는 고사하고 잃게 된다.

 

지난 주말 트럼프가 이란을 벙커버스터로 공격하고 이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금요일 시장은 그런 악재를 거의 무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일요일 강의를 하면서 그런 거 신경 쓰지 말라고 얘기했다.

 

 

시장이 보내오는 신호를 읽어야 한다

 

 

시장이 오르겠다고 신호를 보내고 있으니 오를 거라고.

 

시장은 내리고 싶을 때 악재가 나오면 그를 핑계로 내린다. 하지만 오르고 싶을 땐 악재는 무시한다. 호재 또한 마찬가지이다.

 

대선 직전부터 시장을 띄우기 시작한 세력들이 저 정도 악재에 겁나서 매도세로 돌아서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오른다고 얘기해줬다.

 

며칠 전 쓴 글 역시 증시의 비합리성에 관한 것이었다. 지금 상황이 증시가 오르기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 판을 깔고 있는 세력들이 저 정도 악재를 가지고 꼬리를 내리진 않을 것이고 또 시장을 통해 나 꼬리 안 내려! 하고 연신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 장은 급등이 나올 것으로 지레 예상하고 있었고 역시 오늘 아침 시장은 이른바 날아오르고 있다. 코스피가 거의 2.5%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당연히 나 호호당은 선물 매수 포지션이다. 기본 물량을 매수로 실어둔 채 도중에 좀 내리면 추가로 더 샀다가 다시 올라가면 팔고를 반복하면서 기본물량에 추가 수익을 더할 뿐이다.

 

 

지식이 많고 걱정이 많으면 돈 잃는 곳이 증시이다

 

 

증시, 그리고 주식하는 것은 경제학도 아니요 정치학도 아니다. 내게서 배운 한 제자는 증시가 일종의 격투기와 같다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참으로 공감이 가는 지적이다.

 

상대가 공격해 들어오면 좌우와 상하로 몸을 움직이면서 피한 다음 카운터펀치를 준비하고 또 공격을 퍼붓는데 상대가 타격을 입지 않았으면 그 즉시 내 급소를 방어할 자세로 전환하고, 이런 식의 끊임없는 공방의 연속과도 같다.

 

증시를 함에 있어서 머리를 쓸 필요는 전혀 없다. 연습을 통해 몸에 익힌 공방의 루틴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면 돈은 절로 벌리게 되어있다.

 

대형 악재가 터졌다, 스스로 판단할 필요가 전혀 없다. 무수히 많은 돈들이 그리고 두뇌들이 그 악재를 평가할 것이고 그 결과 매도하거나 또는 그냥 적당히 무시할 것이다. 그 결과 시장은 신호를 보낼 것이다.

 

별의 별 지표가 있고 자료가 있고 관점이 있지만 그 모든 것이 시장에 반영된다. 수많은 머리 좋은 사람들의 생각이 반영되고 동시에 아무 것도 모르는 하수들의 생각도 반영된다. 그렇게 해서 종합되고 조화되는 것이 시장이다.

 

 

시장은 집단지성의 공간이기에 그 누구보다 똑똑하다 

 

 

그러니 결국 시장 자체가 가장 머리가 좋다. 이에 그저 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돈이 된다. (나 호호당이 가르치는 것은 시장이 보내는 신호를 그간의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 독특한 방식으로 캐치하는 것에 불과하다.)

 

알고 보면 증시와 주식은 일종의 격투기 스킬과도 같다. 격투기나 권투 도장 몇 달 다니거나 몇 년 다니면 일반인들과는 상대가 되지 않을 고수가 되는 것과 정확하게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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