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명랑한 하늘을 그리고파서 그냥 칠을 했다. 이런 장소 당연히 있을 것이니 그냥 상상으로 그렸다. 오늘 일요일 평소라면  주식 강의를 하느라 바빴을 텐데 이제 강좌가 끝나서 제법 한가로웠다. 펼쳐져있는 하얀 종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나도 모르게 붓을 씻고 팔레트에서 물감을 찍어와서 칠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은 한참 지나서야 알았다. 정신이 없는 것도 아니건만 그리고 무의식도 아니건만 나도 모르게 그림을 그리고 있었으니 약간 놀랐다. 나중에 이걸 어떻게 완성하지 싶어서 구도를 만들어 마무리를 했다. 저런 호숫가에서 바람을 쏘이며 산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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