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느낌이 난다. 날씨도 약간 덥고 신록도 싱그럽다. 무슨 나무이고 꽃인지 모르겠지만 마냥 명랑해보인다. 철 모르고 즐겁던 청소년기의 나 호호당이 생각난다. 무술 도장에서 열심히 연습을 하던 중 어쩌다가 큰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바라보면서 저 자식 땀 많이 흘리네 하고 웃던 기억이 난다. 운동 마친 뒤 귀가하면서 자주 사먹던 밀면- 부산은 밀면이 유명하다-도 기억난다. 그때는 밤 10시에도 식당이  문을 열고 있었다. 부산 용두산 공원 밑의 밀면집이었는데. 배불리 먹어도 1시간이면 다 소화가 되고 다시 시장기가 돌던 그 시절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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