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현관 바로 앞에 심어진 작은 복숭아 나무, 그 꽃이 피었다. 벚꽃이 질 무렵에 피는 복숭아 꽃. 술이 탐스럽게 펼쳐져 있다. 나무는 키가 작아서 아직 가슴 높이 정도, 다가가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 이곳으로 이사온 지 5년 되었는데 꽃을 보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 사랑스러워서 해마다 봄이면 늘 기다리게 된다. 세상에 살아있는 것들은 모두 아름답고 덧없다. 그래서 애처롭다. 사진을 찍은 뒤 한참을 바라보다가 그만 눈물이 터진다. 나이 70 넘은 호호당이 아직도 그러니 아직 살아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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