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수원을 다녀오는데 멀리 수원평야 서쪽 낮은 산위로 오렌지빛 해가 떨어지고 있었다. 반대편 건물 외벽에 그 마지막 빛들이 튕겨오르고 있었다. 문득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왈칵 났다. 언젠가 아주 오래 전 내 손을 꼭 잡으시고 석양빛을 바라보면서 지난 삶을 회고하시던 모습이 순간 내 망막에 새겨졌다. 내 눈동자는 핑- 하고 눈물이 솟아 사물들이 일그러져졌다. 가신 지 만 7년하고 5개월, 엄마 잘 있지? 하고 안부를 물어보았다. 집으로 돌아와 영정 앞에 잘 드시던 커피 한 잔 타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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