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있는 오해와 착각

 

 

“오로지 제 노력과 실력으로 해낸 건데요, 그런데 운이 좋았다뇨? 좀 그렇습니다.”

 

“그동안 고생만 했는데 그게 운이 좋았던 때라구요?”

 

“운과 노력 어느 것이 더 중요할 까요? 선생님.”

 

“운과 능력 어느 게 더 중요할 까요? 참 궁금합니다.”

 

이런 말들, 상담하다 보면 흔히 듣게 된다. 이는 운이란 것에 대한 이해가 조금 부족한 나머지 있는 일이다.

 

운이 좋아서 된 일이다, 아니다 노력해서 된 일이다, 이런 식으로 운과 노력이란 말이 대립적, 즉 반대되는 성질의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앞서와 같은 말이 나온다.

 

 

운이 있어야 노력할 수 있다는 사실

 

 

노력이란 말을 한 번 생각해보자. 간단히 말하면 어떤 일에 에너지를 집중한다는 뜻으로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사실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노력이 에너지의 집중이라 볼 때 그를 그럴 수 있게 하는 원인 또는 배경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배경이 바로 운이라 보면 된다. 따라서 운이 따를 때 에너지 집중이 되고 그게 바로 노력인 것이니 운과 노력은 대립적인 성질이 아니란 얘기이다.

 

사실 우리들은 내가 나라는 생각, 즉 自我(자아)라고 하는 통일된 정체성이 있어서 그게 내 앞의 일을 결정한다고 여기지만 사실 그건 일종의 착각이다.

 

우리의 마음 또는 정신세계는 때론 일종의 무정부 상태일 때도 있고 대부분의 경우에는 민주주의와 유사하다.

 

뭔가 욕망이 있다 해도 그와 반대되는 생각이나 요구가 있다. 가령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그게 지루하고 어렵다는 생각 또한 있어서 사람은 늘 갈등하고 망설이게 된다. 어떨 때는 이 생각 또 다른 때는 저 생각, 서로 상치되는 욕구와 생각들이 늘 부딪치고 갈등한다.

 

그러다가 결정을 내리고 거기에 힘을 쏟는 과정이 바로 에너지의 집중이고 노력이다. 그러니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運(운), 특히 좋은 운이란 말은 노력을 하게 만드는 것, 즉 집중된 에너지 상태를 유지하게 하는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운이 있어야만 능력도 생긴다는 사실

 

 

다시 돌아가서 이번엔 운과 능력의 문제에 대해 얘기해보자.

 

운이라 에너지가 집중되는 것이고 운이 없다, 운이 약하다는 말은 그 반대로 에너지의 집중이 아니라 消散(소산), 즉 열역학 제2법칙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능력이란 말은 타고난 천부적인 것도 있을 것이니 그건 유전적 소양일 것이고 또 하나 살아가면서 어떤 것에 익숙해지고 연습하다 보면 생겨나는 것도 있으니 그 또한 능력이다.

 

가령 그림을 그냥 잘 그리는 재주가 있는가 하면 재미가 있어서 열심히 하다 보면 잘 그리는 경우도 있다. 두 가지 모두 능력이다. 하나는 천부적이고 하나는 후천적인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런데 후천적 노력을 통해 생겨난 능력의 경우 이는 에너지를 집중시켰기에 가능했을 것이니 그건 사실 운의 영역이라 하겠다.

 

그렇기에 운이냐 능력이냐의 구분은 때론 명확하지 않을 때가 더 많다.

 

 

사람은 늘 고생한다, 평생 애를 쓴다.

 

 

상담할 때 정말로 흔히 듣게 되는 얘기가 있으니 이런 식이다.

 

최근의 경우를 들자면 나름 좋은 직장에 취업해서 결혼도 하고 가정도 이룬 40 대 중반의 남성이었다. 그래서 그간 운이 좋았던 것입니다 하고 얘기를 해주었더니 그 상대방의 반응인 즉 이랬다.

 

아니?, 그간 운이 한창이었다고요? 저는 정말이지 고생 고생했는데 말입니다.

 

그러면 부드럽게 웃으면서 얘기해준다.

 

열심히 했으니까 고생하신 것이고 그러니까 지금 이런 결과를 누리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40대 중반에 직장 좋고 결혼해서 자녀도 낳아서 부양하고 있으니 그게 어디 쉬운 일입니까? 성공하신 거죠. 그게 바로 운이 따랐기에 가능했던 거 아닐까요?

 

고생은 늘 하는 것입니다. 애를 쓰는 것이니 말입니다. 그런데 고생을 하고도 목적한 바 일이 되지 않았으면 不運(불운)이라 하겠지만 그래도 나름 그 정도 성취를 했다면 그건 운이 있었던 것이지요.

 

이런 식으로 운이란 말, 그리고 노력 또 능력 등의 개념에 대해 이런 오해와 착각은 대단히 일반적이고 흔한 일이다. 이에 오랜 세월 이 방면을 연구해온 사람으로서 조금 설명을 해보았다.

 

대부분의 사람은 일론 머스크가 아니요 스티브 잡스가 아니다. 평범한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운이 좋으면 그런 예외적인 사람들이 거둔 성취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란 사실이다.

 

그냥 운이 있어서 또는 호운의 때를 만나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고생이야 좀 하겠으나 그래도 사회의 중산층 정도가 되어 그런대로 잘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게 좋은 일이고 또 때가 되면 운이 하강하기에 만족하고 조심하면서 살아가면 되는 일이다.

 

 

최근 우리 상황에 대해서 

 

 

약간 다른 얘기이다.

 

최근 우리 사회 특히 정치 분야에서 엄청난 격변이 일고 있다. 이에 윤 대통령 그리고 이재명 대표 그리고 한동훈의 운세에 대한 얘기를 좀 해달라는 메일이 제법 오고 있다.

 

물론 나 호호당 또한 그 분들의 생년월일시에 대해 사적 루트를 통해 확인해보았기에 그 분들의 앞날에 대해서도 나름 많은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오래 된 독자는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나 호호당은 지금 그런 일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

 

다만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앞에는 그야말로 일반의 상상을 벗어나는 커다란 격변이 있을 것이란 점이다. 물론 그 격변 그리고 정치 진영 간의 갈등과 투쟁으로 인한 소모는 그렇지 않아도 하방으로 기울고 있는 현 우리 경제를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니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모든 것은 올 해가 우리 국운 상 입춘 바닥인 甲辰(갑진)년인 바 이에 甲戌(갑술)월의 기운이 와서 衝動(충동)하면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갑진과 갑술은 겉으론 甲木(갑목)이 있어 유사할 것 같지만 아래 글자가 정반대의 성향이라 강렬한 변화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금년 10월부터 30개월에 걸친 대변화, 2027년 4월에 가서야 마무리되는 커다란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그러면 다시 그 때부터 본격적인 경제적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내가 나름 고비를 넘고 있어 아들 녀석이 매일 엄마가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고 나 호호당은 집안 살림을 전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물론 나 호호당도 시간을 내어 아내 얼굴을 수시로 보러 간다. 나름 힘들지만 당연한 일 아닌가 싶다. 며칠 글이 뜸했던 까닭이다. 양해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