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저금리의 일본보다 더 저금리로 가고 있다고?
중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2.24%)가 일본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2.31%)보다 밑으로 내려가는 정말이지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일본은 그간 저금리의 대명사였는데 이제 중국이 그보다 더 아래로 갔으니 참 별 일 다 있구나 싶다.
10년 전만 해도 중국의 장기 국채 금리는 5% 이상이었고 일본은 2016-2020년 사이 사실상 제로 금리였는데 이제 그게 뒤바뀐 것이다.
중국은 헝다그룹의 파산 등 부동산발 위기가 발생했고 이에 내수부진 그리고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 등이 맞물려서 자금이 국채로 몰려들고 있기에 국채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반면 일본은 최근 통화정책을 금리인상 쪽으로 잡으면서 연신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고 인플레이션과 내수회복 등으로 국채금리가 오르고 있다.
중국은 디플레 분위기이고 일본은 인플레 흐름이다 보니 급기야 저런 일이 발생했다. 저금리 제로금리의 일본은 이제 옛말이 되었다.
8월 초 엔 캐리 청산의 공포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크게 하락했었다. 8월 5일의 증시 급락이 그것이다. 이 또한 일본의 경기회복과 금리 정상화의 영향이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또 다시 엔화가 상승하면서 엔 캐리 청산의 흐름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 증시가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약세인 것도 어쩌면 국내 금융시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엔 캐리 청산의 영향일 가능성도 다분하다.
1990년대 일본은 거품 붕괴 이후 그간 줄곧 디플레이션의 그늘 속에서 지내왔는데 이제 그로부터 벗어날 조짐이 완연하다. 반면 중국은 1990년대 중반 이후 특히 2001년 WTO 가입 이후 놀라운 급성장을 보여주다가 이제 더 이상 성장의 동력이 떨어져서 디플레이션으로 가는 조짐 또한 완연하다.
중국의 저성장은 우리에게 치명타
중국의 성장 둔화와 디플레이션 조짐은 우리 경제에 엄청난 부담, 좀 심하게 말하면 치명타가 되고 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우리는 중국의 엄청난 수요에 힘입어 중화학산업과 IT 분야에서 엄청난 재미를 보았다. 그러나 그 이후 중국은 곧바로 중화학 산업과 IT 산업에 대거 투자를 함으로써 자체 수요를 충당해나갔다.
무지막지한 아파트 건설 붐 그리고 인프라 건설 붐에 힘입어 중국은 철강 기업들은 물론이고 화학기업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들어서면서 자급율이 순식간에 높아졌다. 그러던 것이 최근 건설 붐이 식어들고 부동산 위기로 인해 글로벌 공급과잉의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그 결과 금년 하반기 들어 화학의 경우 롯데캐미칼이 그렇고 철강 역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의 가동률 저하와 생산 라인 중단 등 이제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상황 속으로 내몰리고 있다.
자동차? 장담할 수 없다. 일반 자동차의 경우 아직 여유가 좀 있다 하겠으나 전기차의 경우는 많이 다르다. 비야디(BYD)가 해외시장 특히 동남아 시장에서 일본의 몫을 가져가고 있고 우리 국내 시장으로도 진출해오고 있다. 승용차는 아직 그렇지만 버스의 경우 이미 중국이 많이 차지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는 중국이 이미 우리를 넘어섰으며 반도체의 경우도 첨단 제품을 제외한 범용 제품의 경우 어쩌면 중국 물건을 수입해서 쓰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기계산업 역시 장차 수출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지 전혀 미지수다. 중국이 급속도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잠식해가고 있고 특히 우리가 아직은 비교우위에 있는 품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수출로 먹고 사는 경제인데
우리 경제? 뭐니 해도 수출로 먹고 사는 경제이다.
그런데 우리의 수출 경쟁력은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중국 특수로 절정에 달했던 것인데 그게 2010년대 중반부터 중국의 맹추격을 받으면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오늘이다.
중국의 저성장과 트럼프의 관세전쟁, 우리에겐 쌍코피?
그리고 또 하나 무서운 일이 발생했으니 미국의 트럼프 등장이고 관세 무역 전쟁이다. 어쨌거나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글로벌 교역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을 것이니 개방형 경제인 우리에겐 부정적인 요소가 훨씬 크다고 하겠다.
올 해 甲辰(갑진)의 해, 늘 얘기해왔듯이 우리 국운 60년 순환의 바닥이 되는 해이다.
어려움은 2012년부터 시작되었다
우리 경제가 어려움의 길로 접어든 출발점은 2012년부터였으니 이미 12년 전의 일이다. 그게 2017년 무렵부터 내수가 더 어려워지면서 소득주도성장이란 것이 나왔고 다시 재작년 2022년부터는 우리 경제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고 중국이 저성장으로 공급과잉이 되면서 이렇게 되었다.
마침내 내수와 수출 모두 어려운 상황이 닥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나 호호당은 그간의 흐름에 기초해서 볼 때 향후 5년 정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정도는 크게 어렵지 않게 그려진다.
이에 장차의 변화들에 대해 얘기할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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