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들어 눈이 더 내린다, 아들은 입원 중인 엄마 운동시킨다고 병원에 갔다. 작은 강아지는 혼자서 졸고 있다. 창밖을 바라보다가 너무 적적하고 또 심란해서 차를 우렸다. 창밖은 그냥 하얗다. 아내가 퇴원하면 쓰게 될 병상용 침대와 요가 앞쪽에 보인다. 산소발생기와 산소측정기 등등 이런저런 장비들도 갖춰가고 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일부러 목소리를 크게 내어본다. 눈은 왜 저처럼 조용하게 내릴까? 여름 소나기처럼 좀 요란하면 좋겠는데.

 

 

창을 열고 방금 찍은 사진이다. 눈발이 분분하고 어지럽다. 난분분. 양재천 산책길에 사람이 없다. 퇴근시간이 가까운데 걱정이다, 큰길은 괜찮다 해도 어쨌거나 교통은 어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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