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왔다, 양재천의 억새가 차가운 공기 속에 살랑대고 있다. 왜 겨울은 늘 길게 느껴질까? 하기야 이번 여름 또한 엄청 길었다. 나이가 드니 겨울이 싫다, 그러니 겨울이 길어진다. 억새 뒤편의 나무들이 마른 잎사귀들을 듬성이고 있다. 곧 다 떨어지리라. 이번 겨울은 또 어떤 생각에 빠져 지내게 될까? 겨울에 하는 생각들은 늘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오간다. 

 

 

북풍이 제법 거세게 들어오니 억세가 금방 누웠다가 다시 곧추 일어서곤 한다. 조만간 하늘의 저 구름들도 드물어지지라.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 구름인들 떠다닐 수 있겠는가. 독자님들 꼭 마스크 하고 다니시길. 어제 수원의 치과를 다녀오는데 버스 기사분이 심하게 연신 기침을 해대고 있었다. 얼른 마스크를 꺼내어 썼다. 이런 날씨에 기침은 실로 실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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