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혹은 번민이 많아서 늦은 밤 양재천 주변을 산책한다. 앞의 환한 곳은 테니스 장인데 그 빛을 받은 억새가 휘황하고 찬연하다. 이번 주 들어 기온이 급강하했고 아직 몸이 적응하지 않은 탓에 제법 추위를 느낀다. 문득 먼 옛날 찾았던 프랑스 파리 마들렌 사원의 푸른 불빛이 생각났다. 콩코드 광장을 지나서 만난 사원의 벽에 비치던 강렬한 블루의 라임라이트 앞 에서 담배를 피웠던 추억. 젊은 날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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