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뜻밖의 일이로구나!
최근 2-3년 사이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올 해 세는 나이로 일흔이 되자 아, 이제 다 살았구나, 삶을 이제는 마무리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 생각은 금년 내내 변함이 없었는데 갑자기 아내에게 황달이 생겨서 간신히 대학병원에 입원을 시켰다. 그랬더니 담낭 또는 담도 쪽의 암이 간에까지 전이되어 4기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가 곧 세상을 떠날 수도 있게 생겼으니 너무나도 황당하고 넋이 나갈 지경이지만 일부러 시름을 덜기 위해 운명이란 것 그리고 나 호호당이 발견하고 창안해낸 자연순환운명학에 대해 곱씹어보고자 애쓰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우선은 발견이었다.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거기에 일정한 룰과 규칙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내용들을 체계적으로 정립했으니 그건 창안이다.
운명에 대해 너무 많이 알기에 모르는 것 또한 너무 많아졌으니
자연순환운명학은 그간 몇 만의 사람을 직접 만나서 상담해주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고 다듬어졌으며 그 이후로도 무수히 수정되고 보완되는 과정을 거쳐왔다. 보다 폭 넓은 연구를 위해 인터넷을 통해 십 수만의 사람들이 밟아간 인생의 행적을 추적해보기도 했다.
그 결과 오늘에 이르러 나 호호당은 정말이지 운명이란 것에 대해 너무나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운명이란 것에 알게 되면 될수록 모르는 것이 더 많아진다는 점이다. 이에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은 반대로 뭘 좀 알고 있다는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아예 모르는 사람은 스스로 뭘 모르는지를 모르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 인간은 만족할 수 없는 생명체
상담해오면서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생각이 하나 있다. 우리 인간들 좀 거창하게 얘기하면 호모 사피엔스는 만족한 상태에서 그냥 머물지 못하도록 진화되어 온 게 아닌가 싶다.
우리 모두 욕구가 달성되면 물론 기분이 좋아지고 편안하고 즐겁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으니 그 즐겁고 편한 상태가 그리 오래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너 계속 여기에 이렇게 머물고 있을 거니? 그럼 안 되지! 정신 차려 이 친구야, 하면서 속에서 불만과 경각심을 일으키는 어떤 호르몬이 우리 속에서 솟구치는 모양이다.
얼마 전 유튜브에 보니 “회복탄력성”이란 베스트셀러 책을 쓴 김주환 교수가 우리 인간이 갖는 원초적인 감정은 딱 하나, 불안에 기초하고 있다는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가 보다, 우리 인간은 오랜 진화 과정에서 살아남기 위해 늘 불안해하면서 경각심을 가지도록 만들어져 있는 모양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잠시 만족하고 또 편안해하는 것은 5분의 휴식에 불과하고 그러면 또 다시 55분간 빡세게 애쓰고 힘을 쓰도록 되어 있는 것 같다.
욕망을 내려놓아라, 현재의 상황에 만족 또는 自足(자족)해라, 이런 말은 나 자신은 물론이고 누구에게도 하지 않는다. 그냥 어지간히 해라, 원한다고 다 되는 건 아니잖아, 이런 말을 내게 하거나 또는 타인에게 해주는 편이다.
이젠 부처님의 말씀도 내려놓게되네
오랫동안 석가모니 또는 부처님의 말씀을 열심히 읽고 나름 받아들이기 위해 애써왔지만 오늘에 이르러 그 마음 또한 내려놓고 있다. 간단히 말해서 포기했다.
渴愛(갈애)와 執着(집착)으로 인해 생사윤회와 고통을 거듭 반복한다고 부처님이 얘기하셨다. 하지만 이젠 그 갈애와 집착을 떨치려는 마음 또한 내려놓았다는 얘기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생사윤회와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
부처님 그게 되는 게 아니잖소, 그냥 이렇게 가려 합니다, 하는 마음이다. 죽는 날까지 갈애하고 집착하다가 갈 수밖에 더 있겠습니까? 한다.
변한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상담을 재개한 이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저런 이유와 사연으로 찾아오고 얘기를 나누고 조언을 듣고는 돌아간다. 그렇지만 묻고자 하는 내용, 갈등하는 내용, 욕망하는 내용은 예전과 전혀 변함이 없다.
다만 변했고 또 변해가는 것은 찾아오시는 분들을 대하는 나 호호당 자신이다. 사람이 갖는 실로 다양한 욕구와 갈등 등을 대한 나 호호당의 이해가 예전보다 훨씬 깊고 넓어졌음을 느낀다. 아마도 그간의 누적된 경험 때문이리라.
이젠 정리하고 마무리해야 할 때
그간 자연순환운명학 강좌를 하면서도 그 全貌(전모)를 강의한 적은 없다. 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그걸 끝까지 들어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조만간 자연순환운명학을 오프라인으로 기초반 강좌를 개최할 생각이다. 그리고 한편으로 이젠 체력도 한계를 느끼고 있어 올 겨울 동안 기초반 내용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인터넷 강의 버전도 만들어볼 생각이다.
나아가서 당초부터 나 호호당이 바라는 바, 자연순환운명학의 디테일한 부분들과 응용편, 실제 사례들을 곁들인 내용까지 상세한 내용을 분량에 구애받지 않고 동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을 빠르면 내년 중반기쯤에 시작해서 만들어놓을 계획이다.
수십 년 연구해온 내용을 遺失(유실)되지 않게 남겨놓아야 한다는 책임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야만 호호당은 無名(무명)으로 잊히겠지만 자연순환운명학은 결코 소실되지 않을 것이고 어느 때가 되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인정받는 날이 올 것이다. 그렇게 확신한다.
집사람이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 그러니 나 호호당 또한 마찬가지. 마무리 작업을 열심히 해가야지 않겠는가 싶다.
'자연순환운명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성전자가 일단은 바닥인데 (0) | 2024.11.15 |
---|---|
뚜껑이 열렸으니 (0) | 2024.11.09 |
2024년 시월을 보내면서 다짐해본다 (0) | 2024.11.01 |
安逸(안일)한 삶 (0) | 2024.10.20 |
일에는 때가 있어서 (0) | 2024.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