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때론 갑갑할 때가 있다. 무언가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아니면 좀 변화해야 할 것 같은데 상태가 그대로 이어지다 보면 답답하거나 갑갑해진다. 마치 흘러가야 할 개울인데 어딘가에 갇혀 그냥 늪이 되어 머물고 있는 것 같은 심정.

 

꼭 어려워서만 그런 건 아니다. 일이 그런대로 잘 되고 있어도 그 상태가 오래 이어지다보면 그 역시 좀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물론 어려운 상태에서 버티면서 고생하는 세월이 오래 이어지면 당연히 좀 좋은 일 없을까 싶은 마음에 변화를 갈구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마음이 들 때가 실은 커다란 고비가 될 때가 많다. 다시 말해서 이럴 때 어떻게 마음먹고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 인생 전체의 흐름에 있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

 

그에 대한 해답은 어지간하면 능동적으로 스스로 선제적으로 나서지 말고 좀 더 기다려보라는 것이다.

 

답답하거나 갑갑할 때엔 거의 대다수의 경우 비유컨대 솥 안의 쌀이 한창 끓어서 거의 밥이 다 지어지기 직전의 상황이라 보면 된다. 그러니 성급하게 솥의 뚜껑을 열게 아니라 조금 더 기다리면 밥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스스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낄 무렵이면 이미 어떤 변화의 단초가 만들어지고 있을 때라 봐도 무방하다. 그러니 미리 이거다 하고 변화의 방향이나 단서를 성급하게 판단하지 말고 조금 더 기다려보면 절로 변화의 단초가 제 모습을 나타나게끔 되어있다는 얘기이다.

 

작은 일이라면 며칠 만에 변화의 모습이 구체화되겠으나 인생 전체에 걸친 일이라면 사람의 예감이나 예측이 30개월을 앞서 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오늘 글을 쓰는 것 역시 바로 이 부분에 대한 것이다.

 

가령 사업의 업종을 바꾼다거나 여태 걸어온 경로에서 근본적인 변화를 시도할 경우 30개월 정도의 시간은 절대 길지 않다.

 

얼마 전 초등학교 교사를 하시는 분이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그만 둘까? 싶은 생각에 찾아왔다는 것이었다. 그 분의 경우 그만 두고픈 생각이 든 것은 작년의 일이었는데 나 호호당은 그 분의 팔자와 운세를 보고 나서 그런 결정은 내년 2025년 가을 쯤에 판단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 역시 대략 30개월의 기간이었다.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로부터 구체적인 변화가 나타나기까지 30개월이 걸리는 것 역시 이유가 있다. 하지만 그를 글로 설명하기엔 무척이나 복잡다단하다. 그렇기에 그냥 앞에서 얘기했듯이 밥이 충분히 될 때까지 뜸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약간의 성급한 판단이 30년의 흐름을 망쳐놓기도 한다. 이런 경우가 바로 그 사람의 운세가 내리막길을 갈 때이다.

 

반대로 운이 한창 오르막일 적에는 다소 성급한 판단을 했는데 어떤 사정 때문에 그 결정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게 된다. 본인 스스로는 에이, 왜 이러지? 하고 짜증을 내거나 성질을 낼 수도 있겠으나 실은 운이 좋아서 그 길로 접어들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조상님이 보호했다는 말을 쓰기도 한다.)

 

짧은 글이었지만 오늘의 얘기는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운 고비에 관한 나 호호당 나름의 성심어린 조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