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60년 순환의 시작

 

 

올 해 우리 대한민국의 국운은 60년 사이클에선 立春(입춘)이자 새로운 시작점이자 사이클 상의 바닥점이다. 입춘이란 한 해의 시작점인 양력 2월4일 경과 같다. 참고로 금년 2024년의 입춘은 오는 2월 4일 오후 5시 19분에 들어오며 실은 그때부터가 甲辰(갑진)년 청룡의 해가 된다.

 

우리 국운이 60년 순환의 바닥이란 말을 했지만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보충 설명을 한다. 운은 바닥일 땐 오히려 상황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진짜 고난은 바닥을 딛고 일어서고자 할 때 찾아들기 때문이다.

 

이른바 ‘고난의 행군’은 초봄부터 초여름 사이가 된다.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지만 예전에 보릿고개란 것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이때에 해당된다. 우리 국운의 사이클로 치면 2027년부터 날로 어려워져서 2042년까지의 15년 동안이 어려운 고난의 시기가 될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봄이야말로 어려운 시기이다. 봄은 만물이 蘇生(소생)하는 시기, 그런데 소생한다는 것은 거의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니 그게 어디 쉽겠는가!

 

다시 강조하지만 우리가 겪을 고난은 2027년부터 2042년까지의 15년이고 그 정점은 2034년이 될 것이니 지금부터 10년 후가 되겠다. 물론 2034년 이후 2042년까지에도 대단히 어렵겠지만 그때엔 나름 악이 생기고 깡이 생겨서 그런대로 넘길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엄살 부리지 않게 된다는 얘기이다.

 

그러나 이전부터 여러 차례 얘기해왔듯이 그렇다고 무조건 어렵기만 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 국운의 장기 국운 즉 360년 사이클을 볼 것 같으면 전혀 다른 모습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360년 장기 국운에서 보면 또 다른 모습이 보인다

 

 

우리 대한민국의 360년 장기 국운은 1904년에 시작해서 2264년에 이른다. 1904년으로부터 계산해보면 올 해 2024년은 120년이 경과했음을 알 수 있다. 360년의 1/3에 해당되는 세월이 지난 셈이고 360년을 1년으로 치환할 것 같으면 넉 달이 경과한 시점이 된다.

 

2월 4일의 입춘으로부터 넉 달이 지났으면 6월6일의 芒種(망종)이란 말이 되는데 이제 바야흐로 본격 여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올 해 2024년부터 60년간, 즉 2084년에 이르는 기간은 장기 국운 상으로 본격적인 여름의 기간, 열에너지가 끓어오르는 기간이 될 것이니 이 기간 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비약적인 발전과 전진을 거듭해갈 것이라 본다.

 

6월 초에서 8월 초까지의 기간, 빛이 가득하고 열에너지가 들끓는 이 기간을 나 호호당은 “야망의 계절”이라 부른다. 하지만 이 계절은 나름 바람직하지 못한 면도 상당하다. 그야말로 능력주의가 강조되고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측면은 시늉이나 겉치레에 그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북쪽을 열어야만 한다

 

 

이 기간 동안 어쩌면 우리는 북한 문제를 놓고 서해 바다 저편의 중국과 한 판 뜰 가능성도 충분히 엿보인다. 북한을 중국이 끝내 내려놓지 못할 경우 그리고 우리 또한 북한과의 통일이나 하나 됨을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니 그렇다.

 

우리는 북쪽이 막혀있는 이상 더 이상 발전의 여지가 없다. 전 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하고 거래를 하고 있지만 지금이 기껏이다. 새로운 출구는 역시 북쪽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우리인 것이다. 북한을 열어야만 만주와 러시아 등을 통해 아시아 대륙의 내부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와 중국이 충돌 코스를 밟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현재 타이완 문제로 중국과 미국이 전쟁할 수 있다는 얘기가 있지만 그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것이 나 호호당의 판단이다. 미중이 전쟁을 하기엔 경제면에서 너무나도 깊숙하게 얽혀 있어서 불가능하며 게다가 미중 모두 그럴 만한 기백을 가진 인물도 없다. 따라서 전쟁은 없다.

 

반대로 우리로선 북쪽이 막혀있다는 사실은 우리 대한민국, 크게 보면 남북한 우리 겨레의 숨통을 죄는 것과 같다. 북쪽을 뚫지 못하면 우리 대한민국과 한겨레는 장기적으로 서서히 고사할 형국이니 중국이 양보해야 한다. 북쪽 문제는 우리 대한민국의 死活(사활)에 관한 문제라 하겠다.

 

한 가지 다른 가능성이 있긴 하다. 중국이 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체제로 전환하는 일이다. 그럴 경우 우리와 중국의 충돌은 평화적으로 해결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다만 중국이 이제 와서 체제 전환을 할 수 있겠느냐 하는 점인데 현재로선 그 가능성이 더 희박해 보인다는 게 문제이다.

 

 

2008년에 전망했던 것과 지금의 현실

 

 

예전에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365회에 걸쳐 연재했던 칼럼을 모아놓은 코너가 있는데 호호당 독립 페이지, www.hohodang.com 에 가면 김태규의 명리학이란 항목에 올려져 있다. (티스토리에 올리는 작업이 모두 수작업 생고생이라 올리지 않았다.)

 

그 코너의 361회차 “다섯 개의 겨울 설산”이란 글이 있는데 그 속에 보면 장차 우리가 맞이하게 될 다섯 가지의 어려움을 열거하고 있다. 2008년 11월에 향후를 전망한 글인데 이렇게 적혀 있다.

 

- 미국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적 디플레이션

- 국내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경제 불황

- 중국 경제의 거품 소멸에 따른 문제

- 김정일 이후 북한의 붕괴 등 그에 따른 통일비용

- 우리 산업의 노후화와 수출 경쟁력 저하

 

놀랍게도 다섯 가지 문제점들은 2024년이 된 지금까지 어느 하나도 정리되거나 해결되지 않았다. 오히려 부동산 문제라든가 중국 경제 거품 소멸은 현재 진행 형이다. 게다가 우리 산업의 노후화에 따른 경쟁력 저하는 지금도 맹렬히 진행 중이다. 물론 그 사이에 배터리와 같은 성장사업에서 새로운 발전을 보이고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 이후 오늘에 이르러 저출산과 고령화, 이에 따른 잠재성장률 저하라고 하는 두 가지 혹이 더 붙었다.

 

얼마 전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률이 가장 높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이 말은 우리나라의 중년 특히 40대의 소득이 OECD 국가 중에서 상대적으로 높다는 말도 된다. 그렇기에 세대별 양극화가 엄청나게 커졌음을 말해준다.

또 소득이 평균적으로 높은 40대를 들여다볼 것 같으면 그 안에도 엄청난 양극화가 진행 중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소위 대기업이나 유수의 IT 기업에 다니는 젊은 층의 소득은 대단히 높아서 나름 럭셔리한 삶을 누리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에 종사하는 청장년층의 소득은 상대적으로 무척 열악하다.

 

그러다 보니 소득 높은 젊은 층은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으로 인생을 즐기려는 경향이 높아졌고 미래가 불확실한 젊은 층은 결혼을 포기한다. 그러니 저출산이다. 뿐만 아니라 남녀의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장차 우리 사회가 감수해야 할 스트레스와 문제도 적지 않다.

 

 

저성장 성숙경제

 

 

하지만 이 모두 크게 보면 이제 우리 대한민국은 저성장 국가가 되었고 좋게 말하면 ‘성숙 경제’로 진입한 나라가 되었음을 말해준다. 이제 큰 꿈(Big Dream)을 꾸기가 정말 어려워진 사회가 된 것이다. 연간 성장률이 2% 나오면 호경기, 부진하다 싶으면 1에서 0 % 사이가 되는 성숙경제 말이다. (이웃의 일본이 보여준 모습을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바로 이 대목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 본다. 모든 면에서 저성장인데 그간 우리의 많은 것들이 그보다는 훨씬 높은 성장률을 전제로 설정되고 운영되어온 것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실에 맞춰 하향 조정되는 과정이 불가피한데 그 과정이 때론 급격하게 나타날 경우 사회적인 충격을 가져다 줄 것이기 때문이다.

 

 

급격한 축소조정이 예상되는 분야 그리고 2027년

 

 

우리의 현실 상 그런 급격한 조정이 예상되는 대표적인 분야가 있으니 부동산 시장과 사교육을 포함한 교육시장이 그렇다. 이 부문에서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경우 자동적으로 그간 끊임없이 늘어난 가계 부채와 기업부채 문제를 동시에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조정이 급격히 대두될 수 있는 시점으로 나 호호당은 2027년, 향후 3년 뒤를 상정하고 있다.

 

새해 벽두의 글인데 이런 얘기들을 하는 게 과연? 싶어서 며칠 망설였다. 그러다 보니 내일이면 10일이 된다. 그래서 역시 글을 올리는 게 더 나은 것 같다는 판단이 섰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불편한 독자분이 계시다면 죄송하다는 양해의 말씀도 함께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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