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이라 서리 무성하고 

 

오늘 11월 8일 새벽 1시 21분으로서 立冬(입동)절을 맞이했다. 어제부터 기온이 훅 내려서 옷을 입고 워킹에 나선 7시20분, 기온은 3도, 그래도 어제 하루 동안 적응이 되었는지 그다지 춥지 않았다. 해가 동쪽에서 이제 막 떠오르고 있었고 새들이 먹이활동을 열심히 시작하고 있었다.

 

霜降(상강) 이후부터 아침 워킹 때마다 새들 먹을 것을 챙겨준다, 이제 굶주림의 기간이 시작되었으니. 걷다 보면 팻말에 ‘비둘기 모이를 주지 말라, 그게 오히려 새들에게도 더 좋다’는 식의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개체수 조절 차원에서 물론 맞는 말이겠지, 하지만 나는 주고파서 준다, 어쩌라고.

 

산책길 아래의 저습지 풀밭 위로 서리가 허옇게 깔려있었는데 햇볕이 비쳐오자 빠르게 녹아서 이슬이 되고 있었다. 그래 아직은 된서리가 아니라 무서리의 계절.

 

立冬(입동)이란 단어에 겨울 冬(동)자가 들어가니 겨울이 아닌가 싶겠지만 아직 겨울보다는 늦가을 느낌이 들 것이다. 저 멀리 지평선 쪽에서 겨울의 기운이 이제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는 의미의 입동이니 그렇다. 그 겨울 기운이 앞으로 보름 지나 小雪(소설), 즉 11월 22일이 되면 바야흐로 겨울다운 겨울로 접어든다. 이제 서둘러서 겨울옷을 꺼내어 점검해야 할 때.

 

 

만물은 입동에 이르러 가장 튼실하다

 

 

입동, 이 무렵이야말로 겉보기와는 달리 살아있는 모든 것이 가장 부유하고 튼실할 때이다.

 

낙엽 우수수 지고 날이 차가워지니 쓸쓸한 기분이 앞서서 그렇지 사실 영양학적으로 따지면 지금이 가장 實(실)할 때란 사실. 물론 그렇다, 낙엽 길에 가득 뒹굴고 차가운 바람 휙-하고 불어오면 그야말로 罷場(파장) 분위기가 맞다. 하지만 그건 이제 생산이 끝났을 때의 분위기, 다시 말하면 이제 그간 신나게 뜨겁게 즐기던 파티가 끝난 뒤의 허전함 같은 것이다.

 

나무의 경우를 보자.

 

그간 잎사귀를 통해 광합성을 많이 했고 그를 통해 많이 자랐다. 그러니 이제 잎사귀로부터 일종의 영양분이라 할 수 있는 엽록소까지 깨끗이 다 몸 안으로 회수해 들인 뒤 떨어뜨린다. 아래에선 그간 땅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던 잔뿌리들도 모조리 끊어버린다. 이제 곧 땅이 얼 것이니 잔뿌리를 통해 물기가 들어오면 얼어 죽을 수 있으니 밀봉해버린다. 이제 생산은 끝이 났고 따라서 나름 가장 부유해진 나무는 그간에 축적한 영양분을 가지고 겨울을 나면 된다.

 

동물들도 마찬가지. 한해살이 벌레들은 다음 세대를 위해 준비해놓고 죽었을 것이고 여러해살이 동물들은 그간 영양분을 최대한 축적해서 토실하고 튼실하다. 겨울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사람도 실은 마찬가지이다. 한해 농사가 이맘때면 다 끝이 나서 창고에 곡식이 가득할 것이고 그것으로서 내년 여름까지 지낼 양식을 마련했을 것이니 입동 무렵이야말로 농부가 가장 부유한 때이다.

 

 

우리 국운에 적용해보면

 

 

그렇다면 이제 입동에 만물이 가장 부유하고 튼실하다는 이치를 확대 적용해보자.

 

우리 대한민국의 60년 주기 국운에 있어 입동은 2009년이었다. 따라서 2009년을 전후한 5년간, 2007-2012년간이 우리 대한민국이 가장 부유했던 때였다.

 

그 무렵 우리는 전 세계가 인정하는 강국과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으며 2010년의 서울 G20 정상회의와 2012년의 핵안보정상회의가 우리의 높아진 위상을 말해주는 좋은 행사였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우리 경제가 비교적 쉽게 회복될 수 있었던 것 역시 이 무렵 우리 기업들의 높은 기술력이 받쳐주었기 때문이고 이에 중국 시장에서 크게 재미를 볼 수 있었다.

 

나라의 부강함을 말할 때 흔히 1인당 GDP를 얘기하지만 사실 그건 하나의 지표일 뿐이고 그냥 2009년을 중심으로 하는 2007-2012년 사이에 우리 경제가 가장 부강했었다고 보면 절대 틀림이 없다.

 

2009년에 가장 부강하고 부유했으니 그로부터 30년, 즉 60년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 이르면 또 한 차례 우리 경제는 가장 빈곤한 때를 맞이할 것이니 때는 2039년이다. (물론 이 때 빈곤해진다고 해서 우리가 과거와 같이 빈한하고 가진 것 없던 시절로 되돌아간다는 얘기는 아니다.)

 

 

2024년부터 우리 경제는 내리막을 갈 것이고 

 

 

그러니 내년 2024년, 우리 국운의 새로운 60년 주기가 시작되는 立春(입춘)부터 우리는 이제 본격적으로 가난해지고 어려워지기 시작할 것이다. 2009년부터 30년간의 내리막길에서 내년은 그 중간에 해당되기에 어쨌거나 2009년부터 15년간은 그런대로 괜찮았다면 이제부터 15년간은 고난과 새로운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란 얘기이다.

 

우리 경제의 근원적인 문제점은 우리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상품을 수출하고 그 액수만큼 수입을 해와야만 현 상황을 유지해갈 수 있는 체제, 즉 외부환경의 변화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받는 구조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최근 대두된 새로운 상황, 미국이 반도체 기술을 통제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글로벌화가 멈칫거리고 블록화되는 상황은 우리 경제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인구감소로 인한 문제가 우리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 내수 산업이 전반적으로 침체를 맞이할 것이고 그에 따라 성장률 또는 잠재성장률 또한 제로 또는 마이너스로 들어갈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와 경제를 보면 겉으로야 그런대로 이어지고 있지만 속으로는 상당한 스트레스와 불안 심리가 자리하고 있다. 가계대출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국가부채 또한 저번 문재인 정부 시절 엄청나게 늘려놓았기에 훗날 반드시 커다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 없다.

 

게다가 수출 또한 예전만큼 흑자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기에 안팎으로 상황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유튜브를 보면 증시나 경제 부동산에 관한 비관적인 전망도 상당히 많고 또 조회 수도 많이 나온다. 각자의 불안한 마음을 좀 더 확인시켜주는 것, 즉 그래 맞아, 전문가들도 저렇게 생각하잖아, 그러니 어려워질 거야! 하는 것이다.

 

 

2027년 여름, 우리 경제에 커다란 충격이 찾아올 것이니 

 

 

그래서 우리 경제가 본격적으로 어려워지는 시기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한다. 아직은 아니고 2027년 4월부터 기미가 나타나서 7-8월 이후가 되면 우리 경제에 한 차례 큰 충격이 찾아들 것이다. 아직 몇 년 더 남은 셈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때 까지는 아무런 일이 없느냐? 하면 그런 건 아니고 서서히 지속적으로 어려워져갈 것이란 얘기이다.

 

오늘 글은 어제부터 쓰기 시작해서 오늘 9일 점심 무렵에 마무리했다. 금연으로 인한 금단증세로 글 쓰는 게 절대 쉽지가 않다, 어서 편해져야 할 터인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