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이긴 한데... 

 

 

우리나라는 분명 선진국이다. 선진국이란 고도의 산업 및 경제 발전을 이룬 국가로서 국민의 발달 수준이나 삶의 질이 높은 국가를 일컫는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란 점에 대해 우리 스스로는 정말 그런가? 싶겠지만 여러 객관적 국제기준에서 보면 선진국이라고 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OECD 국가이고 또 IMF가 선정한 선진국 목록 안에도 들어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 뉴스위크(Newsweek)가 선정한 세계 최고 국가(The world's best countries) 30개국 명단 속에 우리나라는 당당히 15위를 랭크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 대한민국은 비록 톱텐(TopTen)에 들지는 못한다 해도 선진국임이 확실하고 또 분명하다.

 

따라서 우리 대한민국은 꿈을 이룬 나라이다. 먼 옛날,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하고 노래하던 1970년대 초반으로 되돌아가보면 우리는 정말이지 대박이 난 나라임이 분명하다. (나 호호당은 1955년생, 우리가 얼마나 빈곤한 나라였는지 그리고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발전해왔는지 분명히 보았고 몸에 새겼다.)

 

원래 우리 스스로를 대한민국이라 부르지도 않았다. 그냥 한국 또는 남한이었다. 그러다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당시 응원가 가사 속에 대한민국이 들어가면서 그 이후 대한민국이 되었다. 4강까지 진출하면서 국민적 자긍심이 높아졌고 물론 그 배후에는 경제적 성취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다.

 

그러다가 우리가 이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기 시작한 계기는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 당시부터였다. 그 무렵부터 자타 공히 대한민국은 선진국 대우를 받고 또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60년 우리 국운을 살펴보면 정확하게 부합한다는 사실

 

 

이쯤에서 우리 국운의 흐름과 함께 살펴보자. 우리의 장기국운, 즉 360년에 걸친 국운은 1904년에 시작되어 2264년까지 이어진다. 나 호호당은 이를 6개의 시기로 나누어 파악한다.

 

따라서 1904년부터 1964년까지가 국운 제1기였고 1964년부터 2024년까지가 국운 제2기에 해당된다. 국운 제1기는 으레 그렇듯이 시련과 수난의 시기였다. 일제 치하 그리고 6.25 전쟁 등 엄청난 시련이었다. 국운 제2기는 힘찬 도전의 시기에 해당되는데 우리의 그간 흐름을 보면 참으로 부합이 된다.

 

국운 제2기, 1964년 2월에 시작해서 내년 2024년 1월말로 마무리가 되는 60년 순환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사계절로 나누어 살펴보면 앞의 일들이 정확하게 일치가 된다.

 

한 해의 수확을 알 수 있는 때는 9월 23일 경의 추분 무렵인 바, 60년 우리 국운으로 보면 그 때는 2002년이었다. 한국이 대한민국으로 격상된 시기와 일치한다. 그리고 한 해의 수확이 확정이 되어 창고에 풍성하게 들어차는 때는 11월 초의 입동 무렵이니 우리 국운 상으로 2009년이 된다. 바로 그 이듬 해 앞서의 “2010년 서울 G20 정상회의”를 개최했고 그로서 글로벌 선진강국의 반열에 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09년 국운의 겨울부터 소비와 부채가 기본이 되다 보니  

 

 

겨울은 생산의 시기가 아니라 소비의 시기이다. 그렇기에 2009년부터 우리 경제는 생산이 아니라 그간에 만들어내고 일궈낸 수확물을 소비하면서 경제를 운영해왔다. 소비 경제는 으레 부채를 늘림으로써 더욱 확산이 되는 법인데 그게 오늘날 우리 경제의 현실을 정확하게 잘 대변해주고 있다.

 

이 무렵부터 중요해진 경제용어가 바로 LTV, DTI, DSR, 즉 담보인정비율, 총부채상환비율,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이 그것이다. 목돈이 없어도 거액의 아파트를 살 수 있게 해주고 카드를 긁을 수 있게 해주는 제도적 장치들이다. 결국 모두를 빚쟁이로 만들어놓는 현대금융의 놀라운 기술이다.

 

우리 모두 빚의 늪에 빠져서 허덕이고 싶지 않다. 어떻게 해서든 탈출하고 싶다. 그리고 그 유일한 희망은 레버리지(leverage)를 사용하는 것이다. 생산이 아니라 금융투기가 희망인 까닭에 또 다시 원금보다 더 큰 빚을 내어 레버리지를 사용한다. (그런데 금융게임은 늘 그렇지만 승자는 적고 패자는 다수가 된다.)

 

그래서 코로나 시국 당시 문재인 정부 시절 빚투와 영끌이 대거 유행했고 정부 또한 재정적자를 마구 늘려서 경제를 운영하면서 국가도 엄청난 빚을 떠안고 말았다. 물론 수익으로 이자를 내지 못하는 좀비기업 또한 일상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모두가 빚쟁이, 개인도 가계도 기업도 국가도 전부 빚투성이가 되었다.

 

빚에 허덕이면서도 소비수준은 유지하고자 하니 자연스럽게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인구감소 지방소멸은 기본이요 외부 환경으로 인해 고금리 고유가 고환율이 되고 있다. 더불어 중국 경제가 더 이상 힘을 쓰지 못하면서 그 악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우리 경제의 현실이다.

 

 

이젠 약간의 충격에도 견디기 힘든 체질이 되어버린 우리 대한민국

 

 

추석 연휴가 끝나고 증시가 개장되자 그야말로 겁나게 급락하고 있다. 증시보다도 더 중요한 지표는 원달러 환율이라 하겠는데 이게 오늘은 더욱 치솟고 있다.

 

물론 하루 이틀의 환율도 중요하겠지만 나 호호당이 유심하게 살피고 있는 지표가 하나 있으니 원달러 주봉차트에서 과거 미국 금융위기 당시 52주선이 1326.04원을 고비로 꺾인 바 있는데 지금의 52주선이 장차 이 가격을 넘어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원달러 52주선은 1313.03을 기록하고 있다.)

 

왜 이렇게 달러가 강세인가? 그 이유도 참 이상하고 해괴하다.

 

미국 정부는 현재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엄청난 양의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데 그 국채를 사줄 고객이 많지가 않다. 예전엔 독일과 일본이었고 지금은 일본과 중국인데 최근 미중 갈등으로 중국은 미국 국채를 사줄 마음이 별로 없다. 그러니 나라로 치면 미국 국채를 사줄 나라는 사실상 일본이 유일하다.

 

(일본이야말로 미국의 가장 큰 호구이고 고객인 셈이다. 그러니 미국 또한 립서비스의 경우 넉넉하게 일본에게 해주고 있다. 미국에게 협조적인 일본의 자민당 체제를 유지하는 것은 미국의 중대한 국익에 들어간다.)

 

이처럼 사줄 나라가 많지 않다보니 국채 수익률을 높게 해줄 필요가 있겠고 그러니 국채 수익률을 올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미국 연준은 그 어느 선진국보다 가장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니 글로벌 시장에서 돈이 빠져서 미국으로 들어가고 있다. 결과 달러 강세가 된다.

 

빚이 가장 많은 나라일 경우 신용이 우려되어서 그 나라 통화가 약세가 되어야하건만 미국 달러는 빚이 많아서 이자 더 쳐준다고 해서 오히려 강세이다. 참, 희한한 일이다.

 

가령 우리나라 정부나 국가가 돈이 없어서 국고채를 마구 발행할 경우 또 수익률을 높게 해줄 경우 그걸 보고 얼씨구 하면서 외부로부터 달러나 여타 통화들이 유입될 턱이 없다. 오히려 달러가 왕창 빠져나가서 자칫 외환위기가 될 터인데 미국은 그렇지가 않다. 아무리 기축통화라고 해도 참 이해하기 어렵다.

 

미국은 수퍼 파워이고 우리는 그냥 여느 선진국, 그 차이라고 하겠다.

 

 

 

역시 부동산이 걱정이다

 

 

최근 연준의 태도를 보면 내년에도 고금리를 유지해갈 모양새이다. 그러면 어디선가 약점을 가진 나라가 먼저 뻥-하고 터지기 십상이다. 그 대상국으로서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우리가 될 수도 있겠고 나아가서 중국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과거 외화위기처럼 동남아 국가에서 서먹을 열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경제는 부동산 가격이 고금리에 오래 견딜 수가 없는 구조로 되어 있다. 부채를 쌓고 쌓아서 만들어진 부동산 가격인 까닭이다. 그러니 부동산 하락이 어느 정도를 넘으면 그 즉시 전체 경제가 무너질 것은 물론이다.

 

그러니 우리 경제는 간당간당한 상황에 처해있다. 당장은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2002년으로서 대한민국으로 격상이 되고 2009년으로서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이다. 하지만 역시 국운의 겨울이 되자 생산할 것은 없고 소비를 중심으로 해오다 보니 빚만 잔뜩 쌓여서 이젠 운신과 거동이 몹시 어려워지고 불편해진 우리 대한민국이다.

 

 

선진국이지만 살기 엄청 어려운 우리나라 

 

 

선진국이 되긴 했지만 현 시점에선 희망이 없는 사회가 바로 우리사회이다.

 

 

얼마 전 유튜브를 보니 메가스터디의 손주은 회장은 젊은이들아, 한국을 떠나시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었다. 당장 희망이 없다는 점에 대해선 동의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라를 떠나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내년 2월이 되면 국운 제3기 60년이 시작된다. 그 때가 되면 우리의 현 실정이 진짜 어떤지 적나라하게 드러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