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물건의 묶음을 다발이라 한다. 원 우리말이다. 다발 중에 가장 좋은 것은 꽃다발과 돈다발이 아닐까! 어릴 적 사업하시던 선친이 서울 출장 다녀와서 수금해오신 돈다발을 가방에서 꺼내어 어머니와 함께 열심히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세던 모습이 인상 깊게 남아있다. 아버지가 카메라 수납 가방을 돈 가방으로 사용하셨던 기억도 난다. 꽃다발, 돈다발보다야 못하지만 마음의 선물이니 얼마나 고마운가! 토요일 자연순환운명학 기초반 강좌가 끝나고 받은 꽃다발이다. 예쁘기도 하지! 그런데 생화를 받을 때면 약간은 당황스럽다. 며칠 지나 시들 것이니 말이다. 쓰고 버리는 세상이다, 인정한다, 그래도 쓰고 버림을 당하면 슬프지 않겠는가. 꽃송이, 너희들에겐 정말 미안한 일이지만 꽃의 다발을 보낸 이의 마음만큼은 오래 기억해두겠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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