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조정에 대해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요즘 유튜브엔 증시나 우리 경제와 관련해서 지나치게 자극적인 얘기들이 많아서 그걸 보노라면 이제 미국 금리상승으로 증시가 마치 끝장이라도 날 것 같은 생각도 들 것 같아서 오늘 이런 얘기로 시작한다.

 

나 호호당은 작년 11월 30일 하락장을 본 뒤 이번 조정이 시작되었음을 알았다. 이에 조정의 하한선을 계산해보니 대략 거래소 종합지수로 2650 포인트에서 2560 포인트 사이 정도로 계산이 되었다.

 

1월 28일 금요일로서 일단 예상 조정의 상단을 건든 뒤 강한 반등신호가 나왔다. 이것으로 조정을 마쳐도 그만이겠으나 앞에서 제시한 하단까지 한 번 더 밀릴 가능성도 아직은 무시할 수 없다.

 

조정이란 말은 영어로 correction 이다. 일정 기간 안에 상승이 과다하거나 반대로 하락이 지나칠 경우 그와 반대되는 증시의 움직임이 나타나기 마련이니 이를 뜻하는 말이다. 지나친 것을 바로잡는 수정 또는 정정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아직까진 증시는 조정 국면일 뿐 대세 하락을 점치긴 지나치게 이른 시점이란 점이다. 따라서 너무 겁을 낼 것은 없고 이른바 ‘물려있는 경우’라 해도 조급하게 손절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를 드린다.

 

 

주식투자에서 수익을 내려면 

 

 

주식에서 수익을 내려면 결국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야 한다.

 

그런데 싸질 때면 으레 공포심을 조장하는 얘기가 난무하니 겁이 나서 사질 못 하고 반대로 오를 것 같으면 그 또한 어렵다. 용기 있게 매수했다 해도 매도할 타이밍을 잡기 어렵다. 팔고 싶어도 주변에 온통 더 간다는 얘기가 가득해서 망설이게 된다. 그런가 하면 몇 번 손해를 보다 보면 조금만 올라도 다행이다 싶어서 얼른 파는 바람에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 심지어 나중에 같은 놈을 다시 더 비싸게 샀다가 또 물리기도 한다.

 

나 호호당이 수 십 년 간 주식을 해보니 결국 주식이란 수시로 물려가면서 하는 게임이란 생각을 한다. 매수했더니 그냥 올라서 재미를 보기도 하고 때론 물리게 되면 더 낮은 가격에 추가 매수, 즉 ‘물타기’를 해서 결과적으로 더 큰 재미를 보기도 하니 말이다.

 

다만 나름의 기준이 없는 투자자의 경우 조금 물렸다고 너무 쉽게 물타기에 나섰다가 나중에 속절없이 하락세를 지켜보거나 아니면 손절을 하게 된다. 그러니 물타기도 기술이 있어야 잘 할 수 있다. 어쩌면 이게 핵심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주식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비상시를 대비한 예비군 즉 현금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나 호호당의 지론이다. 예비군이 있으면 버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정작 비상상황이 닥칠 경우 어느 선에서 예비군을 동원해서 추가 매수 혹은 ‘물타기’를 하느냐가 수익의 관건이 아닌가 싶다.

 

이에 지금 정도의 조정, 즉 고점에서 20% 정도의 조정이면 예비군을 투입하기에 크게 무리가 없다고 본다.

 

(재미난 것은 아는 분께서 엘리엇TV란 유튜브 방송이 있다고 보라고 해서 봤더니 지금의 장세가 1929년 대공황에 버금가는 거대한 하락의 초입이란 주장을 펴고 있었다. 연구도 상당히 한 것 같아서 흥미롭게 보긴 했지만 일단은 껄껄 웃으며 넘기기로 한다. 이런 거 보고 있으면 겁나서 주식 하겠나 싶다.)

 

이것으로 증시 조정에 따른 문제는 대충 정리했다.

 

현재 시각 2월 2일 새벽 1시 29분이다.

 

 

밤낮 없이 일하는 일개미들의 나라

 

 

집안의 내 화실은 창이 동남향이다. 양재천 건너편에 LG전자 연구소 빌딩이 보인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지 2년이 되어간다. 놀라운 것은 저 연구소 건물이 야간에 전체 소등되는 일은 한 해를 통틀어 이틀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설과 추석, 어제 설날 새벽 3시에도 절반 정도의 층에 불이 밝혀져 있었다.

 

아들에게 얘기했다, 쟤들은 설날 새벽에도 근무하고 있고 추석 새벽에도 근무를 해. 이에 아들이 그게 뭐 그렇지! 하며 낄낄 거렸다.

 

주52시간 근무제는 삼성이나 LG, 여타 대기업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현실이다. 일개미의 나라, 개미지옥의 나라, 이를 통해 열심히 달러벌이를 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이다.

 

사실 우리나라를 하나로 보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잠들지 않고 일하면서 나라를 먹여 살리는 서울과 수도권이 한 쪽이라면 정부를 통해 돈을 타가는 지방 지자체가 나머지 한 쪽이다.

 

아들아, 그런데 왜 젊은이들은 고생만 하는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직장을 잡으려고 하니? 하고 물었더니 아들 답하길 지방에서 근무하면 1년도 견디질 못해서 그만 둬, 그리고 지방에 있으면 젊은 총각들은 결혼을 할 수 없어, 아무튼 이유가 많아, 하는 것이었다.

 

그렇구나! 그런데 왜 그럴까? 왜 그래야 할까? 여전히 이해가 갈듯 말듯 하다. 어쨌거나 그게 현실인가 보다. 다시 침묵을 지킨다.

 

하기야 희한한 일이 어디 하나 둘이겠는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온통 미세먼지로 가득하네

 

 

특히 대통령 선거를 앞둔 터라 모든 뉴스가 그 밑바탕엔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는 메시지를 깔고 있다. 정치 그리고 대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은 뉴스일지라도 선거와 관련된 냄새가 풍긴다. 그 바람에 1월부턴 아예 뉴스, 특히 텔레비전 뉴스가 나오면 무조건 채널을 돌린다. 초미세먼지 가득한 대한민국이다.

 

그저 스마트폰으로 매일 코로나 확진자 현황과 증시 정보만 접한다. 나머진 제목만 보고 넘어간다. 아니면 구글을 통해 외신들만 살펴본다.

 

 

백신에 대한 우려

 

 

백신 부스터샷을 맞아야 하는 기한이 다가오고 있는데 겁이 나서 망설이고 있다. 뉴스를 보니 “백신 부작용 걱정하면 진짜 생긴다, 76%가 심리적 영향”이라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연구팀의 주장이다.

 

걱정하면 진짜 부작용이 생긴다는 말은 부작용이 크다는 말과 뭐가 다른가. 걱정되더라도 정작 맞고 나면 별 일 없어야 정상 아닌가?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 연구팀이란 게 ‘모더나’ 백신을 만든 사람들과 대단히 밀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런 말을 하고 있으니 그게 참 그렇다.

 

내 경우 2차를 맞고 난 뒤에도 백신 부작용 같은 거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 뒤 돌발성 난청과 함께 이석증이 생겨서 지금까지 깔끔하지가 않다. 다행히도 난청은 침 치료를 통해 완치했지만 말이다. 평생 귀로 인한 질병을 경험해본 적이 없는 내가 왜 갑자기 난청과 이석증이란 문제가 생겼을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졌나?

 

물론 인과 관계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그런데 마음은 전혀 편하지가 않다.

 

며칠 전 탤런트 강석우 씨가 시력저하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런데 집 사람이 다니는 절의 주지 스님 역시 3차를 맞은 뒤 이틀 동안 시력을 상실했다가 돌아왔다고 한다. 나 호호당도 한 번 찾아가서 인사를 드린 적이 있어 그 분의 상태를 모르지 않는데 왜 갑자기 시력상실?

 

물론 인과관계를 파악할 방법은 없다. 당국은 그저 밝혀진 바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오히려 백신 부작용 관련 뉴스가 객관적이지 않고 선동적이란 지적을 모 매체를 통해 흘리면서 방어전을 펴고 있다.

 

부스터샷은 이래저래 겁이 난다. 그러니 일단 사람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이고 마스크 확실하게 쓰고 다닌다, 사실 잘 나가지도 않는다. 최근엔 상담도 별로 하지 않을뿐더러 상담 시엔 마스크를 쓴다, 그리곤 끝난 뒤엔 창을 활짝 열어서 환기한다. 대중교통이 걱정되니 출퇴근 시간엔 아예 다니지 않는다. 오미크론 스텔스가 나왔다는데 나 역시 바이러스 눈에 띄지 않기 위해 스텔스 기능을 최대한 장착하고 있다.

 

바라건대 오미크론이 착한 놈이 되기를.

 

 

삼국지연의, 원문으로 읽는 재미에 

 

 

최근 三國演義(삼국연의), 즉 삼국지연의를 읽고 있다. 중국어판 위키문고에 들어가면 한자 본문이 다 올라와 있다. 다른 중국 고서들은 한자 원문으로 많이 읽었는데 이상하게도 삼국지는 그런 적이 없다. 이번에 한자원문으로 읽어나가다 보니 그 또한 재미가 난다.

 

전체 120회로 이루어진 白話(백화) 즉 구어체 소설인데 역시 들어가는 대목이 멋이 있다.

 

일단 詩(시) 한 편을 읊으며 시작한다. 당시엔 그래야만 있어 보였던 모양인데 인용한 시가 참으로 잘 어울린다. 중국 명나라 시절의 楊眞(양진)이란 才士(재사)가 남긴 詞(사)이다.

 

옮겨보면 이렇다.

 

도도히 흘러가는 長江(장강)은 동쪽으로 꺾어지는데 저 위로 솟구치고 사라지는 물결은 곧 영웅들이지, 是非(시비)와 成敗(성패) 따위야 고개를 돌리면 아무 것도 아닌 것, 청산은 依舊(의구)한데 그 사이에 붉은 저녁놀은 얼마나 많았으랴.

 

백발의 어부와 나무꾼이 강가에서 만나서 가을 달과 봄바람을 즐기는데 막걸리 한 병이면 반갑게 만나지, 그러니 古今(고금)의 수많은 일들이야 그저 우스갯소리에 붙일 뿐.

 

滾滾長江東逝水,浪花淘盡英雄。是非成敗轉頭空。青山依舊在,幾度夕陽紅。

白髮漁樵江渚上,慣看秋月春風。一壺濁酒喜相逢。古今多少事,都付笑談中。

 

삼국연의는 그리고 나서 의미심장한 말로 스타트를 끊는다.

 

천하의 大勢(대세)를 말할 것 같으면 흩어진 지 오래면 반드시 합치게 되고 합친 지 오래면 반드시 흩어지나니. 話說天下大勢,分久必合,合久必分.

 

이렇게 壯快(장쾌)한 말로 삼국연의의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엮어가기 시작한다. 역시 걸작이다. 당분간 읽어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