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산책로에 눈발이 날린다, 바람 부는대로 방향 없이 날리는 눈송이들, 가로등 저 멀리, 방금 내 곁을 지나쳐 우산을 쓰고 멀어져가는 저 처녀의 어깨 너머로 눈발이 날리고 있다. 눈발은 풍경 위의 모든 사물들이 하나로 모여 사라지는 소실점 저 너머까지 이어지고 있을까? 우리 인간은 無限(무한)을 개념화시켰지만 사실 그 무한도 소실점을 넘으면 사라져버린다.  풍경 위의 소실점은 마치 블랙홀과도 같다. 

Even Infinity melted away on perspective, we call it Vanishing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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