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독한 추위 며칠 이어지자 아파트 건너편의 눈덮인 저 풍경이 싫다. 춥고 어두운 겨울은 사람을 질리게 한다. 화가의 능력이 무엇인가? 봄을 그려낼 수 있는 게 화가의 힘이다. 먼저 화창한 봄하늘을 그렸다. 하루 동안 그냥 감상했다. 저런 하늘이면 종달새도 날겠지?  하면서 즐겼다. 하루가 지나고 이제 완성할 필요가 생겼다. 그래서 바위 언덕을 먼저 그렸다. 그리곤 또 하루가 지났다. 완성하기 싫었다. 봄이 너무 빨리 오는 게 아닌가 싶어서. 오늘 일요일 저녁 이젠 마무리를 해야 했다. 그래서 마무리했다. 풀꽃도 그려넣었다. 아직 신록은 미처 나오지 않았다. 갈색이 많다. 하지만 봄풍경임이 확실하다. 독자들도 봄의 양기를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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