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렸는데 너무 그림 같은 느낌이다. 구도도 그렇고 색상도 그렇고 그냥 딱 그림이다. 그림을 그림처럼 그렸으니 잘 그렸다 여겨야 할 터인데 이 그림은 너무 그림같다. 좋다는 얘기가 아니다. 너무나도 흔히 본 등대 풍경인 까닭이다. 약간 상투적이라 할 까, 그런데 이상한 건 그렇다고 해서 이 그림이 못 그린 것 같진 않다는 점이다. 하늘을 그리고 싶어서 하늘을 칠했고 시원한 바다를 칠하고 싶어서 바다를 칠했다. 즐겨주시길...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힌터랜드(Hinterland) 인상  (0) 2020.10.18
여름 바다에 대한 추억  (0) 2020.10.12
바다의 얕은 물가  (0) 2020.10.07
초가을의 전원  (0) 2020.09.28
해변을 거닐고 싶다  (0) 2020.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