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 오늘은 하늫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음이었다. 황사도 거의 없었다. 저녁 시간 서쪽 하늘을 바라보면서 나도 모르게 하늘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먼저 황색 계열의 로 시에나를 바르고 화판을 뒤집으면 노란 색이 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다시 종이 상단에 코발트 블루를 칠한 뒤 화판을 바로 하면 블루가 위에서 내려오면서 올라온 로 시에나와 만나서 옅게 혼색이 이루어진다. 내가 본 하늘은 서울 하늘이었지만 그림에선 어느 바닷가 물 빠진 개펄 풍경이다. 땅위론 놀빛이 서려와 오렌지 칠을 하고 거기에 녹색과 갈색을 칠했다.  하늘과의 경계를 강조하기 위해 역광의 숲을 칠하고 그 그림자 안에 집 한 채를 그렸다. 모든 것은 오늘의 하늘을 칠해보고파서였다. 원화가 사진보다 훨씬 아름답다. 하지만 일부의 정취라도 독자들에게 전해주고싶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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