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을 극복한 신데렐라의 탄생

 

 

세계 랭킹 353위의 무명 프로 골퍼가 6월 30일, 올 해 처음 시작된 PGA 투어 시합에서 우승했다. 물론 그로선 최초의 PGA 우승이다. 어젯밤 우연히 텔레비전에서 그의 멋진 경기 장면과 함께 우승 후 인터뷰까지 지켜보았다.

 

인터뷰 내용을 듣다보니 앵커가 비극을 겪었음에도 잘 극복해냈다는 말을 하고 있었다. 부모님과 여친이 모두 사망했다는 것이었다. (자막이 없는 영어 인터뷰였지만 그런대로 대충 알아들었다.)

 

시합 전엔 대기 명단에 올라있었는데 지난 주 다른 선수가 출전을 포기한 바람에 부랴부랴 시합에 참가할 수 있었고 또 컨디션이 좋아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었다는 선수의 얘기였다.

 

2006년에 프로 데뷔한 이래 내가 계속 프로로 뛸 수 있을까 하는 회의감에 시달렸고 부동산 세일즈를 하면서 경력을 이어왔다는 얘기, 그래도 골프 치는 순간만큼은 집중하는 바람에 소중한 사람들을 잃은 상실감을 잊고 지낼 수 있었다는 얘기 등등 자신의 어려웠던 과거지사를 얘기하고 있었다. 당연하다, 프로라 해도 수입이 적으면 부업이나 알바를 해야지 싶었다.

 

 

사주를 살펴보니

 

 

이름을 보니 네이트 래쉴리(Nate Lashley), 그래서 대뜸 인터넷으로 조회해보니 1982년 12월 12일생이었다.

 

간지를 빼어보니 壬戌(임술)년 壬子(임자)월 己巳(기사)일이 된다. 그렇다면 올 해 己亥(기해)년이 立秋(입추)의 운이란 얘기가 된다. 저 친구 이제 드디어 기세가 절정에 올랐고 그 바람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구나 하고 대번에 납득했다.

 

 

부모님과 여친을 잃은 사연 역시 운의 탓이라서

 

 

좀 더 알아보니 네이트가 대학 시절 시합할 때 부모님과 여친이 응원하기 위해 경비행기를 타고 오다가 그만 추락사한 것이었다. 찾아보니 2004년 5월 26일자 기사가 있었다. 甲申(갑신)년 己巳(기사)월 乙巳(을사)일이었다.

 

이 또한 즉각적으로 이해가 갔다.

 

저 친구는 1982년생이지만 1989 己巳(기사)년이 입춘 바닥이었고, 그로부터 15년이 흐른 2004년은 立夏(입하)의 운이었으니 그런 일을 겪은 것이다.

 

60년 운세 순환에 있어 立夏(입하)는 입춘 바닥으로부터 15년이 흐른 해가 된다. 운세는 맹렬히 상승하고 있지만 물질적으론 가장 밑바닥에 도달하는 해가 바로 立夏(입하)인 까닭에 네이트 래쉴리는 그 해 가장 소중한 가족과 여친을 한꺼번에 잃었던 것이다. 그야말로 재수가 없었던 것이다.

 

 

입하로서 강인한 의지를 다듬어주는 것이니

 

 

이처럼 입하는 참으로 묘한 때이다. 입하의 운이 어려운 까닭은 땅속에서 지각을 뚫고 땅밖으로 나오는 시련이 따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렇다. 농부는 볍씨를 4월 하순에 뿌린다. 씨를 땅속에 묻어두는 것이다. 그러면 볍씨가 발아해서 5월 초순, 즉 입하 무렵에 땅거죽을 뚫고 바깥으로 나온다. 싹이 나온 것이다. 여린 싹이 땅이라고 하는 머리 위의 장애물을 치밀어 올려서 나오는 것이니 사실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발아한 싹이 흙을 밀어낼 힘이 없으면 죽는 것이니 세차게 뚫고 나와야 한다.

 

입하의 시련은 정확하게 그와 같다. 그렇기에 운세 흐름에 있어 입하를 막 보낸 사람은 가진 것은 없어도 살고자 하는 투지는 대단하다. 그렇기에 나는 이 무렵의 사람을 헝그리 복서라고 부른다.

 

네이트 래쉴리 역시 입하 무렵에 큰 시련을 겪었던 것이고 그 이후 어렵사리 프로 생활을 이어오면서 열심히 정진한 결과 이제 입추의 운이 되어 신데렐라로 등장한 것이다. 이번 우승으로 랭킹 353위에서 101위가 뛰어올랐다, 또 올해 있을 주요한 시합에 자동출전 자격을 얻었다.

 

경력을 보니 2006년 소만 무렵에 프로로 데뷔했고 10년이 흘러 2016년부터 마이너 급 시합에서 4번 우승을 했다. (역시 뭐든 10년은 갈고 닦아야 하는 법이다.) 메이저 대회는 당연히 이번이 처음 우승이다. 상금만 130만 달러, 우리 돈으로 15억 정도 되는 거액이다.

 

 

좋은 흐름은 입추부터 비로소 시작되나니

 

 

각종 스포츠 스타들을 볼 것 같으면 입추의 운에 우승하거나 스타가 되는 경우는 별로 많지 않다. 나름 잘 한다는 사람들이 프로가 되는 것이고 그 특출난 사람들 사이에서 우승까지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까닭이다.

 

그렇기에 입추의 운부터 비로소 진정한 커리어가 시작된다고 보는 것이 더 맞다.

 

골프 얘기가 나왔으니 얘기인데 최근 우리나라의 박성현 선수가 최근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그간에 벌써 LPGA 투어를 6번이나 우승한 것이다.

 

그런데 운세를 보면 그녀의 경우 2005년이 입추였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그녀에게 있어 내년 2020년은 이제 立冬(입동) 즉 겨울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운명적으로 입동을 전후한 시점이 가장 빛나는 때인 까닭이다.

 

 

입추를 지나 추분은 되어야만 영광의 시절이 시작되나니

 

 

스타들의 경우 각광을 받는 시기를 보면 입추인 경우는 별로 없고 대부분 그로부터 7-8년이 흐른 秋分(추분)의 운세가 된다. 참고로 얘기하면 위대한 골퍼 타이거 우즈 역시 프로로 데뷔한 해가 바로 추분 무렵이었기에 즉각 스타로 부상할 수 있었다. 그런가 하면 현재 미국 프로야구 엘에이 다저스의 강타자인 코디 벨린저나 워커 뷸러와 같은 투수는 모두 2015년이 입추이기에 추분 전에 일찍 스타가 경우라 하겠다.

 

어떤 방면이든 신동이란 말을 듣는 사람들이 있다. 등장하자마자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는 사람들인데 그런 사람들의 운세를 보면 이미 운세가 입추를 넘어 추분이거나 입동인 경우가 대부분이란 사실이다.

 

피겨 요정 김연아 선수 역시 13세 시절인 2003년이 입추의 운이었고 이에 2004년 주니어 국제무대에 나가서 1위를 차지했고 그 이후 10년간 선수생활을 한 뒤 2014년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

 

사실 전성기는 입춘 바닥으로부터 37.5년, 입추로부터 7.5년이 경과한 추분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그로부터 10년이 절정의 세월이 된다.

 

따라서 이번에 우승한 네이트 래쉴리의 경우 입추의 운에 우승을 했으니 장차 승승장구하면서 위대한 골퍼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스포츠의 경우 성공하려면 신체적인 나이와 운의 흐름이 맞아야 한다. 다시 말해서 20대 무렵 몸이 절정인 시기에 운세 흐름 또한 절정이 되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다만 골프의 경우는 아무래도 체력 소모가 적은 운동이기에 40세 중반까지도 가능하다는 점이 있긴 하다.

 

이런 까닭에 고등학교 시절 운세 흐름이 이미 입동을 맞이한 스포츠 선수의 경우 프로 데뷔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부진에 빠지게 되고 또 은퇴하게 되는 경우도 대단히 많다. 예컨대 한 때 강속구로 이름을 날린 한기주 투수는 프로 입단 시절이 사실상 전성기의 끝 무렵이었다는 얘기.

 

(사실 글로 알려드리지 않아서 그렇지 나 호호당은 스포츠 유망주들이 등장하면 바로바로 생년월일을 살펴본다. 하지만 운세가 이제 거의 다 지났다 싶으면 언급을 하기가 그렇다. 딱한 마음만 든다.)

 

네이트 래쉴리의 경우 그야말로 감동 스토리,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무명 프로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결과 우승까지 했으니 그렇다.

 

 

우리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긴 하지만 아직은...

 

 

60년 순환에 있어 立夏(입하)의 운, 그건 하나의 높은 관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9년이 우리 국운의 입하였고, 그 해 박정희 대통령이 서거했다. 제2차 석유파동으로 우리 경제는 사실상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던 때였다. 당시 미국과 일본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국가부도를 피할 수 없었을 것이었다.

 

최근 우리 경제가 부진하다,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건 그간에 좋았다가 이제 다소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진짜로 어려운 시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

 

2024년이 우리 국운의 입춘 바닥이고 2039년이 또 한 번의 입하가 된다. 그야말로 지금과는 차원이 다른 더 어려운 고난과 시련이 있을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시련을 겪으면서 우리 대한민국은 또 다시 강인해질 것이고 그 사이에 남북이 하나가 되어있을 것이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