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게뭉게 피어오르는 흰 구름은 습도가 높아짐을 뜻한다. 이제 무더위가 준비되고 있다. 오는 토요일 22일이면 빛의 절정인 夏至(하지), 연초면 새해에 대한 기대와 걱정이 분분하다, 하지만 하지가 되었으니 올 한 해의 윤곽이 남김없이 다 드러났다.

 

 

월드컵 시상식대에 올라보다니, 신기방기!

 

 

U 20 축구가 준우승이라고 하는 전혀 기대치 않은 대성과를 보았다. 첫 게임에서 포르투갈에게 졌을 때 아이고, 늘 하던 대로 또 경우의 수 운운 하겠구나 싶었다. 그 바람에 남아공이나 아르헨티나의 시합은 아예 보지도 않았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와의 게임을 2-1로 이기고 16강에 진출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자 급격히 관심이 생겼다. 어? 이게 무슨 일!

 

세네갈 전과 에콰도르 전은 밤 시간 생중계로 지켜보았고 엄청나게 흥분했다. 드디어 결승전, 걱정이 앞섰다. 우크라이나, 시합을 보니 그다지 잘 하는 것 같진 않았다. 그러니 더 걱정이었다. 실력으로 지면 몰라도 운이 없어서 지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었다.

 

게임에 졌지만 여러모로 우리보다 한 수 위였다. 덕분에 억울한 마음은 들지 않는다. 흔히 하는 말로 “깨끗적”으로 졌기 때문이다. 그저 우리 어린 선수들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준우승이라니, 이게 웬 떡이냐 싶다.

 

 

시차를 두고 반복되는 한일 간의 일

 

 

시합 전에 또 한 가지 찜찜한 것이 있었다. 1999년에 일본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적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우리 국운은 정확하게 19년의 시차를 두고 일본을 따라간다. 그러니 일본이 1999년에 준우승했으니 우리 역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었다. 또 그것이 실력이 아니라 운이 따르지 않아서 준우승에 그친다면 두고두고 찜찜할 터인데 하는 걱정이었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얼핏 이해가 가지 않는 독자도 있을 것 같으니 다음의 얘기를 들어보시길.

 

60년 순환에 있어 일본의 입춘 바닥은 1945년 그리고 2005년이었다. 우리의 입춘 바닥은 1964년 그리고 2024년이 된다. 따라서 일본의 운세 흐름이 우리보다 19년 빠르다. 19년의 격차가 있다. (360년 순환에선 더 큰 차이가 있지만 말이다.)

 

그런 까닭에 주요 국제 행사도 한일 간 19년의 시차를 거의 정확하게 지키고 있다.

 

1964년에 도쿄 올림픽이 있었고 서울 올림픽은 1988년이었으니 24년의 시차였다.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이 있었고 우리는 평창에서 2018년에 있었으니 20년의 시차였다.

 

그리고 U 20 축구는 1999년에 일본이 준우승했는데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2019년에 우리가 결승에 나갔다. 이 역시 20년의 시차. 지금까지의 흐름으로 보면 일본이 20년 전에 준우승했으니 우리 역시 이번에 준우승하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게다가 실력이 모자라 준우승한다면 몰라도 운이 미치지 못해 준우승하게 된다면 그야말로 기분이 나빠질 것 같았다. 이 역시 일본을 따라가야 하는가 하는 우려가 들었던 것이다.

 

공교롭게도 결과는 준우승이었다. 다만 실력에서 밀려서 졌기에 억울한 마음은 들지 않았지만, 준우승 그 자체는 그야말로 한일 간의 소위 “평행이론”에 해당되고 있다.

 

 

평행 이론은 근거가 없지 않다.

 

 

물론 공식이 다 맞는 것은 아니다. 2002년 월드컵 4강이 그것이다. 일본은 그래본 적이 없다. 따라서 축구만큼은 우리가 일본보다 더 잘하고 있는 셈이라 봐도 무방하다. 우리의 기세가 일본보다는 역시 더 세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본과 우리의 국운에 있어 시차가 거의 정확하게 지켜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일본의 경우 2005년이 바닥이었으니 그를 전후한 2000년대의 10년 동안 그야말로 바닥을 기었다. 우리 역시 2024년이 바닥이니 2020년대의 우리 대한민국 역시 바닥을 기게 될 것이라 추산한다.

 

내년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은 일본 부활의 신호탄이라 봐도 무방하다. 일본의 60년 운세 흐름에 있어 여름이 시작되는 立夏(입하)의 운이 바로 내년 2020년인 까닭이다. 이렇게 보면 그로부터 19년 뒤인 2039년이 되면 우리 역시 바닥에서 일어나 또 다시 힘차게 웅비할 것이라 본다.

 

 

중국은 홍콩을 품는데 실패하고 있으니

 

 

말머리를 돌려보자. 홍콩 이슈이다.

 

홍콩은 1997년 7월 1일 자정을 기점으로 주권이 영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은 충격을 줄이기 위해 50년간 소위 “일국양제”라는 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고 그로서 영국과 합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중국의 새로운 황제 시진핑은 그럴 생각이 없다. 자신의 권위와 아우라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일국양제라는 틀을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가 보다. 범죄인 인도법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바람에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시위가 벌어진 것이다.

 

2014년의 이른바 우산 시위는 기껏해야 학생들과 일부 시민단체가 참여한 시위였지만 이번에 홍콩의 상당 수 일반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내용이 전혀 다르다. 홍콩의 인구가 전체 700만인데 그 7분의 1인 100만 정도가 데모에 나섰다고 하니 격이 다른 셈이다.

 

그간 중국은 유커를 앞세워 돈으로 홍콩 사람들을 충분히 녹여놓았다. 중국의 통치에 대해 어쩔 수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는데, 이번 사건을 보니 아니었다. 중국 당국의 오판이었음을 말해준다.

 

체면 엄청 따지는 중국인들이고 시진핑인데 그야말로 체면을 구겼다. 그러니 이번 일에 있어 고비만 조금 넘기고 나면 중국 중앙 정부는 홍콩 당국의 핵심 인물들을 모조리 잘라내는 것으로 분풀이를 할 것이라 본다. 너 조금만 기다려, 죽을 줄 알아! 하면서.

 

 

장차 트로이 목마가 될 수도 있는 홍콩 문제

 

 

이에 홍콩 문제에 대해 알아보고 전망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

 

앞에서 얘기한 바, 홍콩이 중국으로 넘어간 것은 1997년 7월 1일이니 이는 향후 전망을 위한 기점이고 시발점이다.

 

우선 중요한 기간은 18년이다. 즉 2015년은 홍콩의 중국화를 지켜봄에 있어서 숨어있는 급소가 된다. 그런데 2014년 우산시위가 발생했다. 홍콩의 중국화가 삐거덕대고 있음을 나타낸 사건이었다. 문제가 있는 것이다.

 

올 해 2019년은 22년이 흐른 시점인데 정확하게 말하면 22.5년이 되는 시점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2020년 1월1일의 상황을 보면 답이 나온다. 하지만 이미 최근 범죄인 인도법안 개정을 놓고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이 정도면 홍콩의 중국화가 철저하게 실패하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최종적으론 24년, 12년 작은 주기가 두 번 경과한 때인 2021년 7월 1일의 상황을 보면 결정이 나겠지만 이미 그때까지 기다려볼 것도 없이 이번 시위를 볼 때 중국이 영국식 자유민주주의 방식에 익숙해진 홍콩 사람들을 동화할 수 없다는 것이 드러나고 말았다.

 

중국이 1997년에 홍콩을 되찾아오면서 길고 긴 國恥(국치)의 기억을 씻어내는데 성공하긴 했으나 중국의 권위적 시스템은 글로벌 소프트파워로서 인정받을 수 없다는 것이 확인되고 있는 것이다.

 

독립파인 타이완의 차이잉원 총통은 봐라, 너희들이 이런 식의 일국양제를 떠들어대니 우리가 믿을 수 없는 거지! 하고 一針(일침)을 놓고 있다.

 

홍콩 문제가 골치 아파진다는 것은 나아가서 장차 홍콩이 거꾸로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를 뒤흔들 수 있는 트로이 목마가 될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아도 이쯤에서 중국을 꺾어야 한다고 나선 미국에게 홍콩 이슈는 더 없이 좋은 공격무기가 되고 있다. 서방권 나라들도 은연중에 중국을 씹어대며 즐기는 눈치이다.

 

이 모두 글로벌 중화제국을 세우겠다고 나선 시진핑의 성급한 꿈, “중국몽” 때문이기도 하다.

 

참고로 얘기하면 중국은 국운이 급격하게 기울고 있다. 2028년, 앞으로 9년 후면 입춘 바닥을 맞이할 것이고 그 뒤로 한 15년 정도는 납작 엎드려야 할 것이다.

 

 

화웨이 회장의 운세를 보니 역시 그럴 법도 하구나!

 

 

그런가 하면 미국이 마구 두들겨 패고 있는 중국의 대표기업이 화웨이이다. 미국은 상대를 팰 때 일단 대표기업부터 공격하면 효과적이란 것을 저번 2009년 도요타 자동차 사건에서 단단히 배웠나 보다.

 

화웨이는 런정페이(任正非)가 창립한 기업이고 여전히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그래서 이 양반의 생년월일을 보았더니 1944년 10월 25일이다. 甲申(갑신)년 甲戌(갑술)월 壬戌(임술)일이다. 그간의 경력을 볼 때 2012 壬辰(임진)년이 입춘 바닥이고 올 해는 그야말로 죽어라 죽어! 하는 殺運(살운)이다.

 

뉴스를 보니 올 해 매출 규모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 말하면서 그래도 미국 기업들과는 잘 지내고 싶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 양반 운세로 볼 때 내년이나 내후년 정도면 손들지 않을까 싶다. 그때가 바로 春分(춘분), 60년 흐름에 있어 가장 괴로운 때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