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글은 운명학과는 상관이 없다. 다만 나 호호당이 살아오면서 알아낸 것 중에 관련 학계가 미처 주목하지 못한 것을 기록으로 남긴다는 의미에서 글을 올린다.
먼 북녘의 몽골에서 시작되는 스토리
이야기는 먼 북녘의 나라 몽골에서 시작한다.
몽골, 정말 먼 곳이지만 오늘날엔 비행기로 3시간 남짓이면 갈 수 있다 보니 거리 감각이 좀 이상해졌다. 하지만 구글 어스로 서울에서 직선거리로 재어보면 무려 2천 킬로미터, 8천리나 된다. 참으로 아스라이 먼 북녘의 나라이다.
그 먼 나라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다시 서서북쪽으로 5백 킬로미터를 가면 ‘므릉’이라고 하는 도시가 있다. 최근 위키에선 ‘무룽’이라 표기하고 있다.
뜻은 ‘물’이다. 다시 말해서 므릉은 강가에 생겨난 마을이다.
중요한 대목은 미음(m)과 리을(l)
여기서 주목할 것은 므릉이나 물이란 우리말은 기본적으로 같다는 점이다. 두 단어 모두 미음(m)과 리을(l)로 구성되어있다.
물 그리고 강을 뜻하는 므릉은 만주 일대로 내려오면 무렌이나 무른 또는 모론으로 소리가 나는데 여전히 미음(m)과 리을(l) 소리를 가지고 있다.
물은 우리말에서 리을이 탈락해서 무, 또는 마로 표기되기도 한다. 서울 강북의 수유동이 한자로 水踰(수유)인데 물을 넘는다는 뜻이고 우리 표현으로 ‘무너미’, 달리 표현하면 물너머, 즉 ‘물을 건너서’란 뜻이 된다. 이 표현 또한 기억해두자.
만주에 가면 시라무룬이란 이름의 강이 흐르고 있으니
만주에 있는 강 중에서 대단히 유명하고 중요한 강으로서 시라무룬이 있다. 이 강은 우리의 사촌이라 할 수 있는 거란과 선비, 奚(해) 등의 부족이 발원한 곳이기 때문이다.
시라무룬허라고 표기되지만 무룬이 바로 허, 즉 河(하)이기에 역전앞과 같은 표기이다.
달리 사르모론 또는 시라무렌이라 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앞의 ‘시라’란 말은 빛난다는 뜻이고 뒤의 무룬은 당연히 강이다. 그러니 “빛나는 강”이라 하겠다.
일본말에서 ‘시로이’나 ‘시라’는 희게 빛난다는 뜻인데 이 말 역시 만주의 강인 시라무룬의 시라와 같다. (본질적으론 우리말의 ‘희다’와도 정확하게 같은 말이다.)
이 강에 대한 중국식 표기는 潢水(황수)가 되는데 중국의 黃河(황하)와 구별하기 위해 삼수변(氵)을 붙였을 뿐이다. 이 대목에서 유의할 점은
黃(황)이나 潢(황) 모두 그 정확한 뜻은 ‘누르다’가 아니라 ‘빛난다’이다.
우리 한반도 안의 시라무룬, 금강과 청천강
시라무룬은 우리나라 안에도 두 개나 있다. 하나는 호서지방을 거치면서 군산시를 통해 바다로 나가는 錦江(금강)이 바로 우리나라 안에 있는 시라무룬이다.
錦江(금강)의 錦(금)은 비단이란 뜻인데 희게 빛나는 천이다. 금강이 부여를 지날 적엔 白馬(백마)강이라 하는데 백은 ‘희다’이고 마는 물이다. 시라무룬인 것이다.
먼 옛날 백제가 망했을 때 백제와 일본이 연합해서 백제를 되살리려는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신라와 당의 연합군과 싸웠다가 패한 전투를 白江(백강)전투라고 한다. 白江(백강)과 白馬(백마)는 같은 표현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하나가 더 있다. 을지문덕 장군이 수나라 군대를 격파한 살수대첩에서의 그 살수가 바로 시라무룬이다. 오늘날엔 청천강이다.
한자로 薩水(살수)라고 쓰는데 보살 薩(살)이 붙어있지만 원뜻은 시라, 또는 사르, 즉 빛난다는 뜻의 우리말 갈래이다.
살수는 바로 시라무룬인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淸川江(청천강)이 되었는데 맑을 淸(청) 역시 물이 맑아서 빛난다는 의미와 통한다.
일본에도 시라무룬이 있다는 사실
시라무룬은 한반도에서 끝나지 않는다. 일본 규수에 가면 사쓰마란 지역이 이게 바로 시라무룬이란 점이다. 사쓰마는 일본 막부 시대에 사쓰마 번이 있던 곳이다.
사쓰마번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으로 출정했던 맹장 시마즈 요시히로가 번주로 있던 곳으로 유명하다.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에서 백윤식 배우가 맡았던 역할, 기억하실 것이다.
사쓰마를 한자로 薩摩(살마)라고 표기하는데 살은 시라, 마는 물이다. 따라서 시라무룬이 된다.
사쓰마란 지명은 먼 옛날 한반도에서 건너간 사람들이 그곳에 있는 강을 보고 붙인 명칭인 까닭이다. 청천강의 옛 표기인 薩水(살수)가 일본에선 薩摩(살마)로 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니 시라무룬이나 백마, 살수나 薩摩(살마), 즉 사쓰마, 모두 같은 말이다.
재미난 점은 우리말에서 리을 받침은 일본에 가면 곧잘 쌍시옷으로 변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르가 사쓰가 된다.
龍(용)이 우리말의 '미르'와 어원이 같다는 사실
이제 남은 얘기는 중국의 龍(용) 또한 우리말의 미르와 정확하게 같은 말이란 점 그리고 그 뜻 또한 물 또는 강이란 점을 얘기해두자.
중국어의 古語(고어) 즉 上古漢語(상고한어)의 소리와 변천에 관해 최고전문가로 알려진 미국 언어학자 윌리엄 백스터가 프랑스의 사가르란 양반과 함께 만들어놓은 이 방면의 유명한 자료가 있다.
그 자료에 보면 龍(용)의 고대 발음은 ‘머롱’이라고 되어 있다. 이는 몽골의 강변 도시인 므릉과 거의 같다.
사실 똑 같은 것이 용이 바로 물이고 강인 까닭이다. 우리말에 용을 미르라고 표한하기도 하는데 이 역시 미음과 리을 소리를 갖고 있다. 밤하늘의 은하수를 뜻하는 우리말 미리내 역시 동일하다. 미리, 미르, 같지 않은가.
그래서 용은 항상 물과 연관이 된다. 연못 속에 있다가 하늘로 날아올라 구름과 비를 뿌린다든지 등등.
중국이 필사적으로 동북공정을 하는 이유
중국은 龍(용)과 鳳(봉)을 그들의 아이콘으로 여긴다. 하지만 용, 즉 머롱이나 무룬은 만주의 시라무룬에서 시작되었다. 시라무룬 근처에 가면 츠펑, 즉 홍산문화의 발원지가 있다.
이는 황하문명보다 수천년을 앞선 선문명인데 이게 오히려 따지자면 우리와 더 가깝다. 그래서 중국은 필사적으로 동북공정을 추진해서 그를 덮으려 하고 있다.
이제 나 호호당도 나이가 71세, 살아오면서 호기심으로 인해 연구한 적지 않은 것들이 있다. 한자의 기원에 관해 주류 학자들과는 미처 밝히지 못한 점들도 알아낸 바 있다.
그리고 오늘 글처럼 시라무룬이 우리의 청천강이고 금강, 나아가서 일본의 사쓰마란 점 등은 아직 학계에서 전혀 눈치를 차리지 못하고 있다.
이에 혹시나 해서 이런 식으로나마 자료를 남겨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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