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수버들 수양버들

 

 

아내의 빈자리가 여전히 크기만 하다. 글을 쓰고픈 의욕이 좀처럼 생기질 않는다. 9월 말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정상 리듬으로 돌아가야지 하는 생각이다.

 

이에 오늘은 다른 주제로 얘기 하나 들려드리고자 한다.

 

버드나무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버드나무는 물가에서 자라는 나무이다. 나 호호당의 아파트 바로 아래가 양재천인데 버드나무가 많다.

 

버드나무하면 수양버들과 능수버들이 대표적이다. 두 나무가 사실 구분도 잘 가지 않는다. 어떤 게 수양이고 어떤 게 능수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전에 어떤 글에 보니 능수는 잎사귀의 뒷면도 초록이지만 수양은 뒷면이 회색이어서 그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했다. 또 위키백과에 보면 가지색깔이 능수는 황록이고 수양은 검붉은색이라 확연히 구별된다고 되어 있다.

 

능수버들을 중국에서 朝鮮垂柳(조선수류)라고 우리나라의 고유종으로 보고 있으니 수양과는 좀 다른 게 확실하다. 능수버들이 많기로 유명한 곳은 북한의 평양 대동강변이다. 이에 예로부터 평양을 柳京(유경)이라 부르기도 했다.

 

능수버들이 우리 고유의 종이라 하지만 우리나라 곳곳에 능수와 수양은 아주 널리 퍼져있다. 서울 한강변에도 많아서 오래 전 양화진이 있었고 지금은 양화대교가 있는 그곳의 楊花(양화)란 명칭 또한 버들꽃이란 의미이다.

 

 

버드나무를 들먹이는 까닭

 

 

그런데 이쯤에서 오늘 갑자기 버드나무 얘기를 하는 까닭에 대해 밝히고자 한다. 능수든 수양이든 모두 우리 민족과 겨레의 나무라는 점이다. 크게 보면 버드나무와 소나무, 이 두 나무가 우리 민족의 나무이다.

 

일반적으로 수양버들은 중국 중부의 양자강이 원산지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름의 유래는 고구려를 침략했다가 크게 패한 수나라 양제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나라의 2대 황제 양제는 강남의 쌀을 북방으로 운반하기 위해 엄청난 규모의 運河(운하)를 건설했다. 운하는 청나라 말까지도 강남의 미곡을 북방으로 실어 나르는 중대한 국가 인프라였다.

 

 

중국의 수나라, 당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친척들이란 사실

 

 

그런데 고구려와 싸웠던 수나라나 당나라 모두 실은 중국 쪽, 즉 이른바 漢族(한족)이 아니라 선비족 출신이니 오히려 우리 민족과 가까운 계통의 세력들이란 사실이다.

 

그 당시 수 양제는 선비족 출신 답게 원래의 고향인 중국 동북 지역에서 가져온 버드나무를 운하 변에 대거 심게 했는데 그 바람에 수양버들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수양버들은 중국 양자강 주변이 원산지가 아니라 북방의 능수버들을 심었던 것이 남방에 와서 약간 변했을 가능성이 크다.

 

능수나 수양이나 원래 고향은 오늘날 중국 북방의 내몽골과 랴오닝성 일대이다. 그곳에 가면 한자로는 赤峰(적봉), 중국발음으론 츠펑이란 도시가 있는데 이름바 紅山文化(홍산문화)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최근 중국 학계에선 홍산문명이 황하문명보다 훨씬 앞선 문화임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홍산문화의 주역은 중국 민족 소위 漢(한족)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 쪽이다. 그 바람에 중국은 동북 공정에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다.

 

홍산문명의 발산지인 츠펑시 주변에 흐르는 강이 하나 있는데 이름이 시라무룬허이다. 시라무른, 우리말로 바꾸면 ‘희게 빛나는 물’이 된다. (이 점에 대해선 언제 다시 얘기를 하고자 한다.)

 

능수버들, 중국에서 말하는 朝鮮垂柳(조선수류)는 바로 이 시라무른허 강변에서 대단히 흔하게 자생했던 나무였다.

 

홍산문명의 발상지는 오늘날 내몽골과 랴오닝성 일대이고 그 문명을 일궈낸 사람들은 남쪽 황하 주변의 漢族(한족)이라기보다는 濊貊(예맥)이나 靺鞨(말갈), 鮮卑(선비), 나중에 조선이나 여진 사람들의 조상이라 하겠다.

 

 

버드나무와 소나무, 겨례의 나무

 

 

한반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주류가 바로 그들의 후손이다. 그렇기에 우리 민족의 나무 중에 하나는 버드나무이고 또 하나는 소나무인바, 버드나무는 만주 서북쪽의 시라무른허, 그리고 소나무는 동쪽의 백두산 계통이라 하겠다.

 

나 호호당은 단군조선이 실재했는지에 대해선 이무런 믿음이 없다.

 

다만 중국의 옛 책인 淮南子(회남자)에 보면 옛 만리장성의 동쪽 끝에 있던 산해관, 오늘날의 친황도시 동쪽 땅을 조선이라 한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이를 보면 조선은 나라 이름이라기보다는 중국 동북쪽의 땅을 일컫는 명칭이라 하겠다.

 

조선 버드나무, 즉 朝鮮垂柳(조선수류)는 그 땅의 강변에서 널리 자생하던 나무들이었고 그 변종이 수 양제가 양자강 일대의 운하에 심은 수양 버들이라 하겠다.

 

고구려 동명성왕의 어머니가 유화부인이다. 유화는 柳花, 즉 버들꽃이니 유화부인은 시라무른허 일대에서 유목과 농경을 하던 세력을 뜻하고 있다. 따라서 고구려 역시 높은 산의 소나무와 강변의 버드나무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나라임을 일러주고 있다.

 

이처럼 부여나 고구려, 백제 등의 나라들이 모두 그 계통에 속한다 하겠다.

 

(우리 고대 역사학은 이른바 환빠와 식민사학 간의 이념 전쟁터가 되어 버렸다. 역사학 시장이 너무 작다 보니 그런 것으로 보고 있다.)

 

어쨌거나 버드나무는 우리 겨레를 상징하는 나무라는 얘기를 오늘 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