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세밑이다. 동지 보내고 성탄절도 지났다. 밤이면 어둠이 더 농밀한 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고요하다. 깊은 바다 속 같다.

올 해 들어 올리는 글의 빈도가 현저하게 떨어졌다. 까닭은 간단하다, 8월에 아내를 여의게 된 일 때문이다. 그 바람에 글을 쓰다보면 나도 모르게 슬픔이 스며드는 바람에 멈추는 일이 잦다.

 

새 해가 되면 좀 더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부디 그럴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림은 성탄절에 떠오른 착상이다. 한 사람이 손을 흔들고 있고 그 앞 허공에 새가 날아들고 있다. 아마도 어떤 소식을 물고 오는 게 아닐까? 그 반대도 가능하다. 소식을 전하라고 하면서 떠나가는 새를 배웅하고 있는 모습도 된다.

 

물론 그 소식은 희망과 생명을 담고 있을 것이다. 그림 속의 사람은 예수님일 수도 있겠으나 꼭 그렇지 않아도 된다. 나 호호당일 수도 그리고 이 그림을 보는 당신일 수도 있을 것이다. 소식을 기다리는 한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란 게 있을 것이니 말이다.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창한 초여름 바다를 꿈꾸네  (0) 2026.01.04
스코틀랜드의 황량한 가을 풍경  (0) 2025.12.29
먼 기억을 더듬으며  (0) 2025.12.25
사막의 산양  (0) 2025.12.19
비 오고 또 눈 오고  (0) 202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