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여름날 뛰어들던 송도 해수욕장을 갔다. 그 역시 수십년 만의 일이었다. 예전에 해운대 달맞이 고개에 건물이 빽빽하게 들어선 것을 보고 놀랐듯이 송동 역시 고층 아파트가 즐비했다. 많이도 변했구나, 그러니 나 호호당 또한 얼마나 변했으랴. 서쪽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고 석양빛을 받은 구름이 예쁘게 물들고 있었다. 예전엔 어떤 장소에 가면 나중에 또 봐, 하고 인사를 했지만 지금은 또 볼 수 있기를,  하고 인사한다. 호호당의 삶 또한 저물고 있으니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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