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래된 사진으로 그렸다. 1987년의 사진이니 무려 38년 전의 제주도 표선 해수욕장이다. 필름 카메라로 찍었다. 늦여름 일몰 무렵의 풍경이다. 이런저런 기억의 조각들이 그리는 도중에 끊임없이 떠올랐다. 그날의 바람, 해질녘인데도 허공을 떠도는 갈매기의 울음소리, 어린 아들녀석의 깔깔 거리는 웃음소리, 그런 아들을 향해 큰 소리로 불러대던 아내의 목소리, 어린 아들과 함께 조개껍질을 줏어가며 낄낄 대던 막내 처남의 뒷모습, 그리고 물이 빠졌는지 아니면 이제 막 들어오는 건지 잘 몰라서 갸우뚱대던 내 머릿속 생각들, 먼 추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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