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가 많이 짧아졌다. 날은 여전히 뜨겁지만 그래도 가을로 접어들고 있다. 일몰의 고개 위 하늘이 환하게 빛난다. 놀을 받은 낮은 주황의 구름이 빠르게 떠간다. 그 위의 새털은 고공에 떠있어 놀빛이 약하다. 오래 전 서쪽 멀리 아득히 멀리 가면 부처님의 나라가 있다고 믿었다던데 지금 봐도 그런 생각 할 법도 하다. 오늘 수요일 아들이 아내의 유골함을 제주도로 들고 가서 한라산 중턱의 천왕사 연화원에 안치했다. 아내는 물을 좋아했는데 안치되기 전 제를 지내는데 비가 내렸고 안치하고 나니 비가 그쳤다고 한다. 그렇게 좋아하던 당신의 아빠 곁으로 갔으니 아내가 환하게 웃을 것 같다, 저 하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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