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당시 최고 미녀라 하면 외국배우로선 올리비아 허시였고 국내에선 정윤희였다. 그런데 그 올리비아 허시가 어저께 73세를 一期(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한다.

 

1968년 봄 개봉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연 여우로서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를 흔들어놓으면서 일약 월드 스타, 세기의 女優(여우)로 등장한 그녀였다. 15세의 나이에 영화 출연이 결정된 그녀는 당시 일본식 발음의 영향으로 올리비아 핫세라고 했다.

 

당시 나 호호당 또한 영화를 보고 나서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아니 어쩜 저렇게 청초한 미인이 다 있을까 싶었다.

 

영화 속 한 장면을 올려본다.

 

 

그런 그녀가 다시 국내에 돌아온 것은 1972년인가? 대충 그 무렵 “섬머타임 킬러”란 영화였는데 그 역시 초대박이었다. 암표를 사야 입장할 수 있을 정도였다. 영화의 주제곡 “Run and Run”은 훗날 영화 “킬빌 2”에 다시 등장할 정도로 명곡이다.

 

1951년 4월 17일 오전 6시 40분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辛卯(신묘)년 壬辰(임진)월 丁亥(정해)일 癸卯(계묘)시가 된다. 남반구이기에 늦봄이 아니라 늦가을 생이라 하겠다.

 

(남반구 출신의 경우 늘 사주를 볼 때 주의해야 한다. 계절이 북반구와 반대인 까닭이다.)

 

丁巳(정사)가 立秋(입추)가 되니 1977년이었다. 그녀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 캐스팅된 것은 1967년이었으니 입춘 바닥으로부터 20년차에 해당이 된다. 입춘에서 20년이 지났을 때 사람은 자신의 길을 확실히 알게 되는데 그녀는 배우로서의 삶을 시작했고 또 성공했다.

 

올리비아 허시는 너무 어린 나이에 성공하는 바람에 배우로서의 자기관리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 그런 면에서 그녀는 미완성의 배우였다.

 

1977년이 입추였으니 그로부터 30년 후인 2007 丁亥(정해)년이 입춘 바닥이 되는데 그 다음 해인 2008년 57세의 나이에 그녀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수술하고 그런대로 잘 버티던 그녀였지만 2017년 또 다시 암이 재발했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해왔지만 이번에 결국 세상을 떠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의 버뱅크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했다.

 

연도와 월, 일 등을 따져보니 결국 체력저하로 마지막엔 큰 고통 없이 숨을 거두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올 해 2024년은 그녀에게 있어 小滿(소만)의 해, 그야말로 생사의 고비가 되는 해이다. 나무로 치면 양력 5월 20일 경인데 이 무렵 新綠(신록)이 나오는 나무는 살고 그렇지 못한 나무는 죽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암으로 고생하던 그녀였기에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제곡 “청춘이란 무엇인가?”란 노래의 가사가 생각난다. 떨리던 그 목소리가 지금도 생생하다. 꽤나 인상 깊게 새겼던 노래였고 또 노랫말이다.

 

장미는 피어날 것이고 또 때가 되면 시들지, 청춘도 그러하고 세상 가장 어여쁜 아가씨도 마찬가지라네.

 

A rose will bloom/ It then will fade/ So does a youth/ So does the fairest maid

 

정말이지 세상 가장 예쁜 그녀 또한 그렇게 가고 말았다. 그러니 잘 가시오 올리비아 허시, 절세미녀도 저렇게 가니 실로 諸行(제행)이 無常(무상)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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