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참 힘든 한 해
올 해 2024년은 나 호호당의 살아온 세월 동안 손에 꼽을 수 있는 힘든 한 해가 되고 있다. 지난 3년간 몸이 아파서 고생해왔는데 아내가 담낭암 4기. 그간 크게 아픈 데가 없어 많이 고마워하고 있었는데 결국 덜미를 잡힌 느낌.
아내가 중환으로 입원해있으니 나 호호당도 쉽게 잠들지 못한다. 아들과 함께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집이 텅 빈 느낌이다.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자칫 날밤 새우겠네 싶어 억지로 눈을 감고 버텨보기도 한다.
일요일 오전 또 다시 아내 걱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조지 윈스턴이 생각났다. “캐논 변주곡”을 기가 막히게 연주한 그 피아니스트 말이다.
일진을 보니 壬辰(임진)일이었다. 아내가 壬(임)의 날에 태어났는데 혹시 조지 윈스턴도 壬水(임수) 日干(일간)이 아닐까 싶었다. 또 하나 혹시 이 양반 세상을 떠난 게 아닐까? 왜 갑자기 생각이 나지 싶었다.
그래서 검색해보니 역시나 조지 윈스턴은 태어난 날이 壬水(임수)였다. 그리고 작년 2023년에 사망했음을 확인했다.
이럴 땐 스스로도 의아해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능력일까? 나 호호당에겐 어려서부터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특이한 능력이 늘 있어왔다. 일반적으로 텔레파시, 원격감응이라 불리는 능력이 그것이다. 이번에도 그 능력이 발현된 셈이다.
텔레파시 능력이 있다고 해서 영적인 것은 아니란 생각
그런데 내게 이런 능력이 있다고 해서 무슨 영적인 세계에 대한 확신이나 감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 죽음 뒤의 세계에 대해 관심이야 많지만 입증이나 검증해볼 수 있지가 않으니 그저 호기심의 대상일 뿐이다.
예전에 있었던 일이다. 손금을 잘 본다는 사람이 내 손금을 보더니 十字(십자) 마크가 있네, 靈的(영적)인 방면의 사람이네요 하는 것이었다.
내겐 감정선과 두뇌선 사이에 십자 모양의 마크가 양손에 다 있다. 그런데 보통 십자라 하면 기독교와 관련이 되는데 난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영적 세계를 부인하지도 긍정하지도 않는다, 그냥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나 호호당은 예전에 靈媒(영매)나 巫堂(무당)하는 사람들의 사주가 궁금해서 한동안 열심히 찾아다닌 적이 있다. 순수한 지적 호기심 때문이다. 그 결과 무속인의 사주와 운명에 대해 일반인들이 모르는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무당들이 나 호호당을 만나면 대뜸 하는 말이 당신은 영적 계통의 사람이오, 또는 法師(법사)시네, 수호령 할아버지가 굉장히 높은 분이라 함부로 말을 못 하겠네, 이런 식의 말을 많이 들었다.
영적이라? 내가 무슨 영적인 능력이 있을까? 궁금하긴 하지만 사실 나로선 모르는 얘기일 뿐이다. 텔레파시 능력, 상당히 강하게 있다는 사실 잘 알고 있다. 직관적 통찰이라고 치부하기엔 그 범주를 훨씬 넘어서는 능력이 있다고 해서 그게 영적인 사람인 것은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그럼에도 신기한 능력
壬辰(임진)일에 일간이 壬水(임수)인 아내를 걱정하다가 같은 壬水(임수) 일간인 조지 윈스턴을 떠올렸다. 우연이라 치부하기엔 참 그렇다.
이와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가령 어느 날 2년 이상 연락하지 않던 어떤 사람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 그리고 그 사람의 표정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왜 생각나지? 무슨 일이 있나? 싶어서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해서 물어보았다. (나 호호당은 사교적인 사람이 아니라서 비교적 가까운 사이라 해도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 않는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상황이 엄청 안 좋게 돌아가는 바람에 힘들어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날은 그 사람에게 안 좋은 日辰(일진)이었다.
이건 정말 초능력 같기도 해서
그런가 하면 더 희한한 일도 있었다. 2020년 10월의 어느 날이었다.
저녁 무렵 갑자기 일본 전국 시대를 마무리 지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생각났다. 그런데 표정을 떠올려보니 무척 흥분했구나 싶을 정도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래서 이건 또 뭐지? 싶어서 이리저리 궁리를 해보았다. 하지만 이유를 몰라서 생각을 멈추었는데 그 다음 날 문득 앗, 이건가 싶어서 검색해보니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사실상 패권을 거머쥔 세키가하라 전투가 벌어진 날이 바로 그 전날이었다.
그 날이 1600년 10월 21일이었는데 2020년 10월 21일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내 눈앞에 나타나서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정말이지 이건 또 뭐지? 소름이 쫙 끼쳤다.
물론 자연순환운명학을 연구해오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역사 인물들의 사주를 연구 분석한 적이 있고 세키가하라 전투의 날자와 경과에 대해서도 아주 오래 전에 분석해본 적이 있다. 따라서 우연히 그게 내 머릿속에 저장되었다가 마침 그 날 떠올랐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그래도 희망이 생겼으니
며칠간 아내 일로 시름과 번민 걱정이 많아서 글을 쓰다가도 도중에 여러 차례 그만 두곤 했다. 다행히도 아내에게 확실하진 않지만 희망이 생겼다,
아내의 담낭암이 신경내분비성 종양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소견이다. 그리고 암 덩어리 자체는 크지만 현재로선 커지지 않고 가만히 머물고 있다는 소견도 있었다. 다시 말해서 게으른 암일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이다.
물론 현재로선 이렇다 저렇다 단정 짓기 어렵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이 생겼기에 오늘 이런 글도 마무리할 수 있다.
자신을 표현할 때 가장 아름답다
조지 윈스턴, 내가 보기에 그 사람이야말로 영적인 피아니스트였다. 1949년 2월11일,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차가운 날에 태어난 壬水(임수)이다. 그가 내놓은 앨범 중에 “Winter into Spring”이란 게 있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건 바로 조지 윈스턴의 사주이고 그 사람 자체이다. 1982년에 나왔는데 조지 윈스턴의 운세는 1992년이 입추였기에 1982년은 망종의 해, 그의 음악이 본격화되는 시기였다.
그리고 그 해 연이어 나온 유명한 앨범이 바로 ‘디셈버’였고 그 안에 캐논 변주곡이 있다. 물론 아름다운 피아노 곡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렇게 아내 일을 계기로 또 다시 여러 번 다시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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