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채화 종이마다 칠했을 때의 질감이 다르다. 이 종이는 아르쉬, 프랑스 종이이다. 가슬가슬한 맛이 있다. 종이에 물을 적시지 않고 바로 칠하면 질감을 내기 좋다. 사진을 보고 그렸다. 갈매기의 비상, 초봄의 하늘 위로 날아오르는 저 날개짓, 바람이 꽤나 불고 있으리라. 날개를 퍼덕이지 않아도 그냥 기류를 타고 날아오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랴. 물론 이건 우리들의 관점이다. 저 놈도 먹고 살기 바쁠 것은 굳이 물어보지 말아야지. 구름 속에 핑크를 약간 넣었더니 얍실한 하늘이 만들어졌다.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