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봄이 완연하다. 바람이 차가운 듯 시리지 않다. 싹트는 봄풀의 향기도 실어온다. 늙은 우리 강아지도 평소의 산책로를 벗어나 자꾸 다른 길을 가려고 하고 나는 약간 따라가준다. 너무 가면 줄을 잡아챈다. 늙은 강아지도 회춘하고 있나 보다. 단애 위 등대와 쪽빛의 바다,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희미하다. 연무가 서린 것이다. 위로 담색의 구름 서리고 그 위엔 청람의 하늘이 빛을 가득 안았다. 겨우내 연습해온 하늘과 물 칠하기 연습의 연장이지만 오늘 그림은 스스로 기분이 좋다. 아침에 글 하나 올린 뒤 바로 칠하기 시작해서 마무리했다. 봄의 바닷바람을 그림 속에 불어넣었다.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