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넘은 새벽 1시, 잠에 들려고 누웠는데 이미지가 떠올랐다. 참고 자려고 했는데 눈을 감으면 더욱 생생하게 이미지가 떠올랐다. 30분 정도 버티다가 결국 일어났다. 화실로 가서 칠하기 시작했다. 이미지는 수묵화였지만 화선지와 먹은 장롱안에 있는 터, 다시 꺼내어 펼치자니 성가셔서 눈앞에 있는 수채로 칠하기 시작했다. 가을 산의 강렬한 骨氣(골기)를 그리고 싶었는데 먹 대신 뉴트럴 틴트로 칠했다. 라이트 레드와 울트라마린 블루, 차가운 느낌의 비리디언, 네 가지 물감으로 칠했다. 스프레이를 뿌리고 붓으로 닦아내고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그렸다. 그리고 나니 새벽 3시 반, 몸이 지쳐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니 멍-하다. 그림은 역시 땡기고 꼴려야 그린다. 구도는 정선의 인왕제색도에서 따왔다.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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