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해는 짧아서 오후 6시도 되지 않았는데 구름을 고운 빛으로 물들이며 서산을 넘어가고 있다. 

 

 

2021년의 해는 9월 22일 추분에 졌으니 저문지 오래, 옷을 벗은 나무는 겨울 저녁 잿빛 하늘 아래 자신의 신경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런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왜 나는 저 모습이 더없이 아름답지? 하면서 한참을 올려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