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해는 짧아서 오후 6시도 되지 않았는데 구름을 고운 빛으로 물들이며 서산을 넘어가고 있다.
2021년의 해는 9월 22일 추분에 졌으니 저문지 오래, 옷을 벗은 나무는 겨울 저녁 잿빛 하늘 아래 자신의 신경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런데 참 이상하기도 하지, 왜 나는 저 모습이 더없이 아름답지? 하면서 한참을 올려다보았다.
'호호당 화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비 오는 양재천의 밤 (0) | 2021.12.04 |
---|---|
흐린 날의 광화문 사거리 (0) | 2021.11.29 |
가을을 되돌아보다 (0) | 2021.11.27 |
비오는 밤의 유흥가 (그리는 과정을 4컷으로 보여드림) (0) | 2021.11.26 |
비오는 도쿄, 주점의 등불은 따뜻하고. (0) | 2021.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