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작, 부산 광복동 거리, 비오는 밤, 화려한 불빛들이 젖은 포석 위에 번지고 있다. 핑크와 노랑, 청록 등등 밝은 빛들이 어지럽게 춤추고 아마도 젊은이들의 떠드는 대화 소리와 물 튀기는 소리, 빗방울 소리로 요란할 것 같다. 위엔 전선줄들이 빛을 받아 날렵하게 오가고 있다. 계절은 겨울이다. 즐겨주시길...

 

서서히 완성되어 가고 있다. 이 대목이 그릴 때 절정의 순간들이다. 이제 8부 능선을 넘는 느낌이고 몰아지경에 들어가 있다. 이제 군데 군데 강조하고 하이라이트를 넣으면 완성이다. 속에서 뭔가 치솟고 있다. 

 

이 정도면 윤곽이 다 잡혔다. 이제부터 놀아보자 하는 생각이 든다. 붓을 종이 위를 스쳐가고 팔레트를 분주하게 오간다.  이제 달리자, 디리 Go! 

 

밑칠을 블루 그레이로 잡았다. 겨울의 차가운 느낌을 주기 위함이다. 그릴 때 연필 스케치를 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엷은 물감으로 소실점을 잡고 대강의 구역들을 나누어둔다. 그런 다음 큰 물건인 차를 그려넣고 전경의 우산 쓴 사람들의 실루엣을 칠해본다. 이제 슬슬 시작해보자. 잘 될 지 모르겠지만 가보는 거다.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