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천, 약간씩 어지러워서 걸음도 약간씩 비틀거린다. 멀리 보고 걸어보고 싶어서 아파트 근처의 양재천에 나갔다. 물은 마지막 단풍을 비추고 있다. 물은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가만히 흘러간다. 물은 시간과 계절을 실어나른다. 초여름 쯤에 이 장소에 왔었는데 많이 다르다. 그 때의 계절은 흘러가고 없다. 지금은 초겨울의 날들을 실어나르고 있다. 아직 한 편의 글을 쓰기엔 힘이 들다. 간간이 자판을 봐야만 해서 시선을 오르내리다 보면 어지러워진다. 다음 주면 더 좋아지겠지, 하면서 마음을 달랜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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