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까진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너무 지겨워서 작업실로 나갔다. 고속도로 옆길은 언제나 뜻밖의 경치를 보여준다. 왼쪽의 벚나무 들은 아예 싹-벗었다. 오른쪽의 참나무들은 마지막 불꽃이고 솔은 여전히 푸르다. 아침엔 눈이 내렸다든데 공기는 무척이나 신선하다. 하늘엔 먹구름과 흰구름이 번갈아 빠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젖은 낙엽이라 색깔이 더 선명하다. 잠시 차를 세우게 하고 셔터를 눌렀다. 왼쪽 방음벽 너머 고속도로엔 이 순간에도 어디론가 바삐 달려가고 있겠지. 끊임없이 가고 끊임없이 오고, 그게 난 늘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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