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여름이었다,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 화일 안에 있었다. 보다가 그리고 싶어졌다. 어지럼이 아직 남아 있지만 그려도 될 것 같았다. 선이 조금 비뜰어지면 어떠리, 서슴없이 수직으로 긋고 사선으로 그은 뒤 푸른 물감을 풀어 엷게 하늘에 칠했다. 사실 날은 이처럼 푸르진 않았지만 내 마음이 그랬다. 긋고 또 긋고, 그것만으로도 쾌감을 느낀다. 언젠가 펜화 담채를 모아서 전시회를 해보고 싶다. 오늘은 그런 마음이다. 겨울 입구에서 여름 구경 시켜드린다. 즐겨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