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바다에 가보지 못했다. 부산에서 자랐기에 시끌벅적한 바닷가를 사실 좋아하지 않는다. 내 마음 속에서 바다는 언제나 바다와 나, 이렇게 독대하는 바다이다. 사람 없는 해변, 고민 좀 했다, 사람의 실루엣을 그려넣을까 말까, 하지만 그리지 않았다. 그냥 내 눈안에 들어오는 바다를 그렸다. 사진을 찍어서 올리다 보면 언제나 그렇듯이 색상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냥 올리기로 한다. 툴툴 거리면서. 지금쯤이면 동해안의 해변들은 거의 비었으리라. 주중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 


종이는 데일러 로니, 크기는 30x40센티미터, 색상은 세룰린 블루와 코발트 블루, 울트라마린 블루, 번트 엄버와 엘로 오커, 라이트 레드. 머리 식힐 겸 즐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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